과음 후 필름 끊기는 '블랙아웃', 알코올성 치매 유발해

입력 2016.09.07 15:40

과음 후 일정 시간동안 기억이 나지 않는 경험을 하면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한다. 이를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웃어넘겨서는 안된다.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아웃 현상은 술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독소가 뇌의 기억 입력과정 활동을 차단하면서 발생한다. 기억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활동을 멈추면서, 만취 상태의 새로운 기억이 뇌에 저장되지 않는 것이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이 뇌에서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마비시키면서 감정·본능이 활성화돼 평소와 다른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소주병을 들고 따르는 손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블랙아웃 현상이 장기간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기 쉽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데, 뇌에는 피의 공급량이 많아 뇌세포가 그만큼 더 손상을 입는다. 초기에는 원상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코올로 인해 대뇌 측두엽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찌그러져 뇌 중앙에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진다. 이때, 알코올성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화를 잘 내고 폭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노인성 치매와는 차이를 보인다.

뇌는 한 번 손상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음주습관을 가져야 한다. 혈중알코올 분해 소요시간을 계산한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체중 70kg인 사람이 소주 1병(360mL)을 마신 경우 알코올이 모두 분해되는 데까지는 4시간 이상이 소비되므로,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알코올로 손상된 간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약 3일(7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번 술자리를 가진 후 다음 술자리를 갖기까지 3~4일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블랙아웃 현상은 혈중알코올농도가 갑자기 올라갈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채소,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등 적정한 안주와 함께 마시며 절대로 빈속에 음주하지 않는다. 버섯은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는 비타민이 풍부하며 손상을 입은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등푸른생선, 꽁치, 삼치에도 기억력과 판단력을 향상하는 DHA가 풍부하므로 술을 마실 때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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