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에 과민한 게 원인

유방통(乳房痛)은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보통 생리 전후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다. 유방통이 생기면 흔히 유방암을 의심하지만, 유방암이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경희대병원 외과 민선영 교수는 "유방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70~80%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라며 "카페인이나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없던 유방통이 새로 생기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3달간 카페인 섭취를 줄였더니 유방통이 65% 완화됐고, 동물성 지방을 6개월간 적게 먹었더니 유방통이 나았다는 등의 여러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카페인과 동물성 지방이 유방통을 일으키는 것은 유방 조직을 과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카페인·동물성 지방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대사산물이 나오는데, 이것들이 유방 조직을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그러면 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변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다만 ▲생리 주기와 관계 없이 유방통이 느껴지거나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식습관을 개선해도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한 번쯤 병원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방에 낭종 등 양성 종양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의료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