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에 쓰이는 보톡스로 목소리도 개선한다

입력 2014.07.31 09:00

떨리고 끊기는 목소리 치료하려면?

패션회사에 다니는 김종욱씨(33)는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말투에 콤플렉스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 평소 김 씨는 주변에서 '게이'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았고, 20대부터 별명이 '김언니'였다. 강하고 남자다운 목소리를 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성대수술을 결심하고 음성센터를 찾았는데, 의외로 간단한 보톡스 시술만 받고 돌아왔다.

흔히 보톡스는 눈가 주름을 펴고,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들거나 울퉁불퉁한 종아리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미용 시술에만 쓴다고 알기 쉽다. 그러나 성대 모양이 아닌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발생한 기능적 성대 이상에도 보톡스 시술이 효과적이다.

여성이 목에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다
사진=예송이비인후과 자료

◇ 성인 남성의 여성스러운 목소리, 보톡스로 개선
변성기가 지난 남성이 아이 같거나 여성적인 목소리를 자꾸 내면 성대의 기능적 발성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를 변성발성장애라 한다. 목소리를 고쳐보려 해도 이미 잘못된 발성 패턴이 굳어져 정상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오랜 기간 어린이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남성의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성발성장애 환자는 오랫동안 목소리 콤플렉스에 시달리거나, 사회 생활에 부적응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의외로 치료법은 간단하다. 후두 근육에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해 근육을 풀어준 뒤 음성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본인의 연령대에 맞는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 떨리고 끊기는 목소리도 보톡스 시술 가능
목소리가 떨리는 질환인 '연축성발성장애'에도 보톡스가 효과적이다. 이 질환은 뇌신경이 성대나 발성기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20~30대 젊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과도한 긴장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연축성발성장애는 평소에도 떨리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긴장하면 그 증상이 더 심해져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림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으로 판단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성대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해 뇌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후에는 뇌신경이 성대에 경련을 일으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도 보톡스의 작용으로 성대가 반응하지 않는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보톡스 주입술은 성대질환 치료에 빠른 개선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근전도를 이용해 성대근육에 미세하게 주입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고려한 적정한 용량과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량의 보톡스를 사용하고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 면접이나 중요한 발표 등을 앞두고 시술할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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