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불룩 솟는 달걀 모양, 탈장 의심하세요"

입력 2014.02.24 09:37

변건영 원장

한 번 수술로 예방까지 가능
탈장은 장기가 정상 위치를 이탈하는 병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고 고령화 추세로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한 병원 조사 결과를 보면, 탈장 수술 환자의 70% 정도가 50대 이상 시니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아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탈장의 증상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잘 알아둬야 한다.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탈장 될 수 있다
장기는 복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복벽은 크게 복막과 근육층 2~3겹, 피하지방, 피부로 구성되는데, 탈장은 주로 근육층이 벌어지면서 생긴다. 복벽이 약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복압을 높이는 운동도 탈장을 부추긴다. 복부 압력이 높아지면 약해진 근육층이 더 쉽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다가 탈장되는 사람이 많다. 윗몸일으키기는 탈장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그 외에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변비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다가 탈장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은 서혜부(사타구니) 복벽이 유독 약하다. 태아 때 배속에 있던 고환이 현재 음낭 위치로 내려오면서 서혜부를 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 남성은 대부분 서혜부 탈장이 생긴다.


피부 안쪽으로 달걀이 솟아오른다?
탈장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다양하다. 대부분 샤워하면서 사타구니 위쪽인 서혜부나 복벽이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발견해 병원을 찾는다. 부풀어오르는 크기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보통 피부 안쪽으로 달걀 크기 정도가 불룩하게 솟아오른다. 이 달걀 모양은 누워 있으면 없어지므로 서 있을 때 관찰해야 한다. 서혜부 탈장이 생기면 처음에 사타구니 부근에 뻐근한 느낌이 든다. 걷거나 복압이 높아질 때 사타구니 주변이 불룩하게 튀어나왔다가 눕거나 복압이 떨어지면 원상태로 돌아간다.

한 번 수술로 다른 탈장 가능성도 예방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렇지만, 위급하거나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대형병원을 고집할 필요 없다. 탈장센터나 탈장클리닉이 개설된 전문병원이나 외과가 있는 개인병원을 찾으면 빠르고 간편하면서, 저렴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주로 복강경으로 수술하는데, 벌어진 근육층 틈새를 인공막으로 메운다. 복벽과 복막 틈새로 인공 그물망을 넣는 방법(TEP)과 복강 안쪽에서 그물망을 지지해 주는 방법(TTAP)이 있다. TTAP는 복강 내에 직접 들어가서 그물망을 지지하기 때문에 반대쪽에서 탈장이 시작되고 있거나, 나중에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부위까지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다.


구멍 한 개만 뚫으면 하루 만에 퇴원
복강경 수술이라고 다 같지 않다. 대부분 배에 구멍을 세 개 뚫어서 하는데, 변건영 과장은 구멍을 한 개만 뚫어서 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한다. 30~4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하루만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는 것 같으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방치한 채 증상이 심해지면 부풀어오른 부분이 조여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장을 절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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