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도 수술 없이 개선

입력 2014.01.21 07:00

척추질환세바른병원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이 효과 비수술 척추 치료 대세… 시술 경험 중요

강모(62·서울 강남구)씨는 지난해 6월부터 종아리가 당기고 쑤시는 증상을 겪었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치료받지 않고 집에서 다리 찜질을 하면서 놔뒀는데, 초겨울부터는 10분만 걸어도 다리가 아플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지난 달 병원을 찾은 강씨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다리가 아닌 허리에 있던 것이다. 고혈압을 가진 그는 '수술받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의사는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내시경레이저술을 권했다. 시술받고 한 달이 지난 현재 강씨는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최귀현, 정성삼, 김주현 대표원장(왼쪽부터)이 경막외내시경 레이저시술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최귀현, 정성삼, 김주현 대표원장(왼쪽부터)이 경막외내시경 레이저시술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질환, 꼭 수술받아야 하는 것 아냐"

척추관협착증·디스크 등 척추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통증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허벅지·종아리 등에서도 생긴다는 것이다. 통증의 원인은 허리에 있지만,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보다 하반신의 통증이 더 심하다. 이에 대해,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불안정해지면 척추관을 구성하고 있는 인대·관절돌기 등이 점점 두꺼워지고 가시뼈가 자라나 척추관이 좁아진다"며 "이것들이 신경을 압박해 하반신의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쪽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므로, 50대 이상이면서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척추질환이 있으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반신 감각 이상·마비, 대소변 장애를 겪을 정도로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받으면 수술을 피할 수 있다.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 고려

척추질환이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는 여러 종류가 있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술이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기존의 신경성형술에서 발전한 시술인데, 내시경이 부착된 미세한 관을 꼬리뼈 부위로 넣어 레이저를 쪼이거나 약물을 주입한다. 척추를 직접 들여다보며 치료할 수 있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김주현 대표원장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면, 이 시술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느다란 관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고주파수핵감압술도 유용한 치료법이다. 열선이 내장된 바늘을 척추에 넣은 뒤 고주파 발생 장치에 연결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고주파 열 에너지를 쬐어주는 방식이다. 문제가 있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디스크 크기 자체를 줄여 신경 압박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특히 디스크 벽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재발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풍선확장술이 떠오르고 있다. 풍선이 내장돼 있는 가는 관을 꼬리뼈 부분으로 집어넣어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협착증을 해결하는 시술이다. 협착 때문에 좁아진 척추관 안쪽에 물리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약물을 넣기 때문에 통증과 혈류장애 등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풍선확장술은 국내에서 개발돼 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았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최귀현 대표원장은 "기존 비수술 방식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수술 이전에 풍선확장술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수술 치료는 모두 30분 안에 시술이 끝날 정도로 환자가 받는 부담이 적다. 국소마취를 한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첨단 기기를 사용해 정밀하게 이뤄져야 하는 치료법인 만큼, 시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는 게 좋다.

척추환자 90% 비수술로 치료

세바른병원은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90% 이상을 비수술로 치료한다. 비수술 치료센터를 따로 마련해 경막외내시경레이저술, 고주파수핵감압술, DNA프롤로치료 등 다양한 시술을 시행한다. 최소침습치료실, 무균시술실 등 특화된 치료 공간과 3D스캐너, DITI(컴퓨터적외선촬영장치), 근골격계 진단 및 치료 초음파 장비, 첨단 C-arm(이동형엑스선투시촬영장치) 등 첨단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세바른병원은 강서점과 강남점이 있다. 강서점은 운동치료센터가 있어서 무중력감압치료뿐 아니라 메덱스(재활 운동 기구), 에어밸런스(척추 안정화 운동 시스템)를 이용한 운동 치료가 가능하다. 강남점은 평일 낮 시간대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척추질환자를 위해, 오후 6시~8시에 야간 진료를 한다. 일요일 오전 9시~오후 3시에도 척추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