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코 오뚝하게 만들려다 코뼈 휠 수도

억지로 당기면 뼈·피부에 악영향

음식점을 운영하는 양모(45·경기 부천시)씨는 딸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틈만 나면 콧대를 잡아 당겼다. '뼈가 아직 말랑말랑할 때 잡아 당겨주면 콧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생이 된 딸은 코가 오똑하기는 커녕, 오히려 '복코'라 불릴 만큼 커진 코 때문에 고민이다.

양씨처럼 아이의 코뼈를 양쪽에서 눌러주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뼈와 주변 조직이 다 자라기 전에 이런 자극을 주면 오히려 코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강남삼성성형외과 박영진 대표원장은 "코뼈 높이와 연골의 모양은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어릴 때 콧대를 잡아 당긴다고 코가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뼈가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자극을 계속 가하면 코뼈가 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조직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만성적인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피부가 약간 붉어졌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반복된다. 일산차앤백피부과 김명환 원장은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모세혈관확장증이 생겨 코 주변이 붉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하면 피부 조직이 두꺼워져서 코가 커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