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적합한 특수렌즈가 수정체 역할 혼탁했던 시야 깨끗해지고 책·영수증 등 작은 글씨도 잘 봐
보험설계사 김모(61)씨는 40대부터 노안(老眼) 증세가 나타났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일을 할 때마다 돋보기를 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내장까지 생겨서 눈이 더 침침해지고 앞이 뿌옇게 보여 글씨를 잘 읽을 수 없게 됐다.
김씨는 돋보기를 써도 큰 차이가 없어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지만 "백내장 수술을 해도 돋보기를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민 중이다.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수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러브안과를 찾았다. 특수렌즈 백내장·노안 수술을 함께 받은 뒤 김씨의 시야는 깨끗해졌고, 시력도 좋아졌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60청춘 90환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 신체 중 노화가 가장 빠른 부위인 눈의 건강에 신경을 쓰는 노년층이 많다.
특수렌즈를 이용해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이 특수렌즈 백내장·노안수술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백내장과 노안 동시에 해결
백내장은 눈 속에 있는 맑고 투명한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혼탁해져 앞이 뿌옇고 눈이 침침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망막에 상을 맺게 해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데, 이곳이 혼탁해지면 시력이 감퇴하고, 밝은 곳에서 더 잘 안 보이는 주맹현상이 생긴다. 또 사물이 겹쳐 보이고, 안개가 낀듯이 침침해보이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백내장은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다. 60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갖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을 할 수도 있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대표원장은 "예전에는 백내장 초기에는 안약을 사용하면서 지내다가,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을 때 수술을 했다"며 "하지만 백내장은 안약 효과가 미미하고,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불편해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1년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이 42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었다.
백내장 수술은 짧은 시간에 통증 없이 안전하게 끝낼 수 있다. 혼탁해진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 후 백내장이 깨끗하게 제거돼도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인공수정체를 넣어서 혼탁해진 시야는 맑게 할 수 있지만,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노안 증세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한 특수렌즈 백내장·노안 수술은 이런 불편함과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다. 백내장과 노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특수렌즈 덕분이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특수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받을 때 통증이 없고, 아크리소프라는 재질을 사용해 불편함과 이물감도 없다.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생활도 가능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 인증을 받았다.
◇수술 후 일상생활 만족도 높아
특수렌즈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1.0 정도로 시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일상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특수렌즈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한 환자 547명을 조사한 결과, 93%가 '수술 후 시야가 환해지고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돼 일상생활을 하기 편해졌다'고 답했다. 시력 개선에 대한 세부 만족도 평가(10점 만점)에서는 '책·영수증 등 작은 글씨가 잘 보인다'가 평균 8.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시야가 밝고 환해졌다'가 평균 8.25점, '돋보기를 벗고 외모가 젊어졌다'가 평균 8.19점,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을 얻었다'가 평균 8.51점, '두통과 집중력이 개선됐다'가 평균 8.47점으로 나왔다.
◇한쪽 눈에 단초점 렌즈 넣었어도 가능
특수렌즈 백내장·노안 수술은 먼거리와 근거리 시력이 모두 떨어지는 원시성 노안, 먼거리 시력은 좋지만 근거리 시력은 떨어지는 정시성 노안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과거에 라식수술을 받았던 사람도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고도근시·고도원시라도 가능하다.
부평 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은 "예전에 한쪽 눈에 먼저 백내장이 와서 단초점 렌즈를 넣는 수술을 받았어도, 반대쪽 눈에 백내장이 왔을 때 이 특수렌즈를 넣으면 시력 개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도 받을 수 있지만, 당뇨병이 심해서 망막이 망가졌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는 특수렌즈를 넣어도 시력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