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투석 환자 혈관 시술, 협진으로 통증 최소화

입력 2013.04.23 08:30

혈관 협착되기 전 알아내야 동반질환 있으면 여러 科 협진
혈관 초음파 무료 검사 신청 접수

정신지체장애 2급인 양모(50·경기 하남시)씨는 2006년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09년 강동경희대병원을 찾은 양씨는 신장 기능이 많이 망가져서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신장질환 4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투석을 받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움직이는 바람에 사지 억제대를 사용해야 했다. 최근에는 투석을 받는 부위의 혈관이 좁아져서 풍선확장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됐다. 지난 2월, 시술을 위해 강동경희대 인터벤션룸에 들어간 양씨는 의료진을 보자 또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은 시술을 받지 못했다.

지난 4일에는 영상의학과 의료진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까지 모두 모였다. 진정 약물을 투여하고, MAC마취(감시 마취 관리 제도·환자에게 마취제나 진정제를 사용할 때부터 회복될 때까지 관찰하는 것)를 시행하기 위해서다. 진정 약물을 투여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양씨는 수면 상태에 빠졌고, 시술을 받는 두 시간 동안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양씨의 호흡 보조 기구를 펌프질했다.

신장투석 혈관시술 투석환자
강동경희대병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오지영 교수(왼쪽)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투석 환자의 혈관 시술을 하는 동안,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우 교수가 환자의 호흡 보조 기구를 펌프질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투석 환자, 2~3년마다 검사받아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성 신장질환 환자는 8만5000명에서 11만7000명으로 37.1% 가량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나 혈관 시술을 받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고령화되고,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신장질환자도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 투석을 받으면 혈관 상태를 2~3년 주기로 꼭 검사해야 한다. 1주일에 여러 번 시행되는 투석으로 인해 혈관벽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석받는 혈관의 직경이 절반 이하로 좁아지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결국 협착으로 이어진다. 협착이 되기 전에 풍선확장술 등을 받으면 치료 성공률이 98% 이상이지만, 이미 막힌 혈관은 치료 성공률이 65% 정도로 떨어진다.

맞춤 치료하는 '투석혈관 관리센터'

만성 신장질환 환자는 다양한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팔 때문에 투석은 물론 시술 과정에서도 사지 억제대를 쓰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강동경희대병원은 '투석혈관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투석혈관 관리를 전담하는 투석혈관 코디네이터, 혈관외과, 신장내과,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이 협진을 한다.

투석받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협착이 됐을 때 치료 방법은 인터벤션이나 수술이 일반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인터벤션이나 수술을 받을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혈관외과·인터벤션 영상의학과·신장내과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특히 환자를 직접 대하는 투석 전문 간호사와 진료팀 간의 협진 시스템은, 양씨의 경우처럼 환자가 정신지체나 파킨슨병 등 만성 중증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 핵심이 된다"고 말했다.

협착된 혈관을 시술할 경우, 환자별 맞춤 통증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우 교수는 "환자에 따라 통증에 대한 반응이 다양한데, 10여 분 동안 진행되는 혈관풍선확장술 시 혈관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 협진 시스템이 마련돼 있으면 일반 시술·최소 통증 시술·무통 시술·수술 중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

혈관초음파 무료 검사 실시

강동경희대병원과 헬스조선은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혈관초음파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 ▷투석 시 통증을 느끼거나 ▷혈액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거나 ▷정맥압이 상승하거나 ▷투석 후 지혈이 잘 안 되거나 ▷얼굴과 팔에 부종이 생기는 증상 중 하나 이상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다. 23일부터 30일까지 강동경희대병원 홈페이지(www.khnmc.or.kr)에 무료 검사를 받기 원하는 이유를 적어 신청하면 된다. 77명을 선정한다. 문의 (02)440-6800(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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