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11.21 09:16

의료·제약계 연구 활발… 3~10년 뒤 약 상용화 될 듯
백신은 초기 환자에만 효과… 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도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물질 '아세트콜린'의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을 써서 중증 치매로 진행되는 기간을 2~3년 늦출 수 있는 정도이다. 이 때문에 치매 자체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빠르면 3년, 길면 10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치매 치료법을 소개한다.

백신으로 아밀로이드 제거

치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치료백신은 개발 중이다. 아밀로이드(뇌조직을 손상시키는 단백질)의 활동을 막는 항체 백신 주사에 대한 임상연구가 여러 다국적 제약회사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3년 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체백신 주사가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효과는 입증됐다. 하지만 뇌에 쌓여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더라도 이미 죽은 뇌세포를 되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이 백신은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일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치매지원센터에서 음악치료를 받고 있다. 치매는 예방약이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다. 현재는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을 먹고 인지행동 치료를 받아서 기억력 저하를 막는 게 최선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압·당뇨약으로 치료 효과

혈압약, 당뇨약 성분을 활용해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혈압약과 당뇨약이 우리 몸의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원리를 이용해 뇌의 대사가 활발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혈압약과 당뇨약 성분으로 만든 치매약을 복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당뇨약의 치매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혈압약, 당뇨약이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작용으로 치료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게 밝혀지고 구체적인 용법·용량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5년 안에 치매 치료제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법도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첫번째 임상시험을 마쳤다. 상처를 치유하는 성질을 가진 성체 줄기세포를 치매 환자에게 투여하면, 뇌에 쌓였던 아밀로이드가 없어지고 망가진 뇌 세포도 제 기능을 찾는다는 원리다.

서울대 서유헌 교수(한국뇌연구원장)팀도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에 걸린 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가 상용화되려면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전자기 자극·인지훈련 동시 시행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12명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이스라엘의 한 의료장비 업체에서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 기구의 효과를 연구했다. 환자 6명의 인지능력이 개선됐고, 그 효과는 1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 기구는 전자기로 뇌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컴퓨터를 이용해 인지훈련 치료를 실시할 수 있는 장비이다.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뇌 자극과 인지 훈련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미 유럽 및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미국 FDA의 승인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2~3년 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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