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해도 참는 연습해야… 호박씨 먹으면 좋아

여성 과민성방광
요실금, 저절로 소변 흘려… 방광염, 복통·혈뇨 동반해 케겔운동하고 물 많이 마셔야

보험회사에 다니는 정모(58·서울 강서구)씨는 밤마다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여러 번 깬다. 물을 적게 마셔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회사 근무 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정씨는 과민성방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과민성방광은 물을 안 마시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며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신장까지 망가져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예민해져서 소변이 방광의 절반 이하로 차도 요의(尿意)를 느끼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성인 12.2%가 과민성방광을 갖고 있다(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배뇨장애및요실금학회).

과민성방광은 여성의 경우 요실금·방광염과 흔히 헷갈리지만,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과민성방광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을 모르며, 소변 횟수와 관계있다.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보거나, 자다가 2회 이상 화장실에 가면 과민성방광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요실금은 방광을 받쳐주는 골반 근육 약화가 원인이며, 횟수보다 소변을 흘리는 증상이 중요하다. 재채기나 운동 등을 할 때 소변이 저절로 나온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볼 때 복통·요도 통증을 느끼거나 혈뇨가 나온다. 방광염은 항생제를 3~5일 정도 복용하면 낫는다.


한편, 과민성방광을 요실금으로 착각해 임의로 요실금용 패드를 쓰면서 방치하면 재발성 방광염·신부전증 등으로 발전한다. 질내 세균이 요도를 타고 올라가 방광과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과민성방광 증세가 있으면 병원 치료와 케겔 운동·배뇨 훈련을 병행하고, 수분 섭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어떻게 고치나

병원 치료=과민성방광 때문에 병원에 가면 항콜린제를 처방받고, 바이오피드백·자기장치료 등을 받는다. 바이오피드백은 회음부에 기계를 연결해 항문을 조였다가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치료다. 자기장치료는 자기장으로 골반과 방광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항콜린제는 3개월 정도 복용하고, 바이오피드백과 자기장치료는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6~8주간 받는다.

생활요법=케겔운동, 배뇨훈련, 수분 섭취가 '3대 수칙'이다. 한 번에 10초씩 항문에 힘을 줬다가 빼는 케겔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낮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일정한 시각을 정해두고, 소변이 마려워도 참았다가 그 때만 본다. 땀으로 수분 배출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소변 색깔이 투명한 옅은 갈색이 될 정도로 물을 마셔야 한다.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데 물을 안 마시면 소변 농도가 짙어져서 방광이 더 자극받기 때문이다. 또 변비가 있으면 직장의 딱딱한 변이 방광을 눌러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변비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식이요법=호박씨는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과민성방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럽에서는 과민성방광 환자에게 호박씨 성분으로 만든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대두 배아에 함유된 다이드진, 제니스틴, 글리시틴 등의 이소플라본 성분도 방광의 과도한 수축 기능을 억제한다. 최근 이런 성분을 모두 함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배뇨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요로소' 등의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산부인과 연구팀이 과민성방광 환자 120명에게 이 성분을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하루에 경험하는 배뇨·야간뇨·절박뇨(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횟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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