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50%는 예방할 수 있다!

  • 기획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 글 이진우(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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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제공 세브란스병원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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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13 15:58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령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으로, 그 중 당뇨발로 고생하는 환자 비율이 약 15%다. 당뇨발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하지 절단 위험이 최고 30배까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당뇨발의 실체와 예방법을 알아봤다.

    당뇨병으로 10년 이상 고생하던 65세 여성이 발에 염증이 심해지고 냄새가 나서 응급실을 찾았던 일이 있다. 깨진 화분 조각이 신발에 들어 있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신고 다녀 염증이 생긴 것이었다. 환자는 발가락 2개를 절단했고, 이후 염증이 조절돼 다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년뒤 당뇨병 합병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이렇듯 일단 당뇨발이 생기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발 환자는 전체 족부질환 환자의 47.9%에 달하며, 전체 족부 절단의 54.4%, 전체 족부궤양의 53.5%를 차지한다. 감염된 당뇨발은 상처 부위에 농양이 생기고, 이 농양이 근막을 따라 빠르게 퍼지므로 절단 수술을 해야 한다. 당뇨발은 약 50%에서 족부 감염이 발생하고, 족부 감염이 된 환자 25% 정도가 발목 위 절단 수술을 받는다. 발을 절단하면 혈당 조절에 중요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절단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우울증도 겪는다. 당뇨병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1개월 이상 장기 입원하는 원인은 대부분 발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발은 크게 신경병성 통증·궤양·감염과 괴저, 신경관절병증으로 분류한다. 감각 소실로 인해 궤양이 발생하면 잘 낫지 않는 만성궤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절반 정도 감염을 동반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당뇨로 인한 족부질환의 약 50%는 예방할 수 있다.

    #1 당뇨병성 족부질환, 원인은 무엇인가?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이다. 당뇨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계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당뇨병으로 발 관절이 유연성을 잃거나 발 모양이 변해 걷거나 움직일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계 변화는 체신경 변화와 자율신경 변화 등이다. 체신경 변화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변화로 나뉘는데, 약 80%는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형이다. 감각신경 변화는 나일론모노필라멘트검사(Semmes-Weinstein Monofilament)를 통해 진단하는데, 발바닥과 발등 등 특정 위치에 압력을 가해 감각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나일론모노필라멘트를 눌러서 10군데 중 4군데 이상에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면 압력에 대한 감각이 감소해 발에 궤양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걸음걸이 변화가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아킬레스건이 짧게 줄어들면서 족부 궤양의 원인이 된다. 발바닥 굳은살에 의해서도 족부 궤양이 발생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굳은살이 많다. 자율신경 변화는 발의 땀 분비를 억제해 발을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발뒤꿈치 등 피부가 갈라지고, 이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 또 고혈당으로 인해 작은 혈관 변화가 나타나거나, 당뇨대사 장애, 신경의 비정상적 변화로 근력약화와 다리 불편감, 면역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2 당뇨발 최신 치료, 어떤 게 있나?
    당뇨발에 생기는 아주 작은 상처는 당뇨병성 감염을 일으켜 발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당뇨병성 감염이 계속 진행돼 뼈까지 침범하면 골수염이 되고, 세균이 혈관 내로침범하면 패혈증(敗血症)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심하면 발을 절단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초기에 즉시 치료한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다. 발에 생긴 상처가 전날 저녁까지 경미했는데 밤사이 급속도로 진행돼 다음날 한쪽 발이 고름으로 가득 차서 결국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작은 상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소독과 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상처 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상처 주위 피부가 단단하고 궤양이 생기거나 국소 발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받는다.

    Health Tip 당뇨발, 진단은 이렇게 해요!
    방사선검사 - 당뇨병 환자는 병원에 방문해서 방사선검사(X레이촬영)를 통해 골격 변화, 골수염 판단을 위한 골 흡수 여부, 심한 감염 시 피부 내 가스 유무 등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치료 지침으로 활용한다. 감염과 당뇨병성 신경관절병증 감별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경변화검사 -
    발 피부 상태, 피부 균열 유무, 말초동맥 촉지 유무,  발 변형, 감각둔화, 굳은살 분포 등으로 판단하며, 뼈 돌출부의 상처 유무 등을 판단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나일론모노필라멘트검사가 보다 간편하면서 족부 궤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혈관검사 - 당뇨병 환자는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폐쇄가 정상인보다 약 20배 높으며, 혈관폐쇄로 인한 허혈성 족부 궤양은 전체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약 15%를 차지한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혈관 석회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혈관 CT검사는 혈관이 막힌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신경관절병증 진단 -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 경미한 통증을 동반하는 부종이나 열감, 빠른 맥박 등은 당뇨병성 신경관절병증을 의심하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 족부 감염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관절병증은 다리를 심장 높이보다 아래로 내려놓으면 부종과 피부 홍조가 증가하지만, 다리를 올리면 피부 홍조가 사라지는 것이 중요한 감별 포인트다. 피부 온도는 다른 정상 부위보다 2~5℃ 높아지며 초기 관절 파괴가 진행될 경우 관절 불안정성도 나타난다.

    1 당뇨발 궤양 치료
    당뇨발 치료는 어려운 문제가 많다. 먼저 당뇨병 환자는 신경 문제로 발에 통증을 못 느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 또 발의 특정 부위에 과도한 하중이 걸리는데도 일반 신발을 착용하면 족부궤양이 악화될 수 있다. 당뇨병성 궤양이 있으면 석고붕대를 해서 궤양 부위 하중을 줄이고, 반복적인 외상을 방지한다. 석고붕대(깁스 또는 캐스트) 치료로 궤양의 80~90%가 치유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허혈성궤양이 나 피부가 약한 경우, 깊이가 깊은 궤양 등에는 석고붕대 치료가 힘들다.

    이 외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변연절제술, VAC요법, 고압산소요법 등이 있다. 이는 육아조직(모세혈관, 섬유 모세포 등으로 이루어진 증식력이 강한 어린 결합 조직)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으로는 성장 인자를 이용한 치료와 국소 연고제가 있다. 또 굴곡건을 절단하거나 아킬레스건을 연장하는 수술 등을 이용해 발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하중을 교정하면 궤양을 치료하거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궤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을 잘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궤양 및 절단을 50% 정도 방지할 수 있다.

    2 당뇨발 감염 치료
    당뇨병성 족부 감염은 손상된 피부로 균이 침입해 주위 심부 조직이나 뼈로 전파된다. 피를 통한 감염은 매우 드물다. 감염 경로가 되는 피부 손상은 신경인성 궤양, 건조한 피부,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갑작스런 혈당 조절 실패는 감염을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다량 투여하는데, 조기에 균주를 확인해 항생제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표면상 드러나는 감염(표재성 감염)이나 봉와직염(봉소염, 피부 밑, 근육이나 내장 주위 거친 부위에 생기는 급성고름염)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전에는 항상 혈관 상태를 체크하고, 조기에 광범위한 고름 배출(배농) 및 감염 부위 절제술을 실시한다.

    3 당뇨발 절단수술
    당뇨발에서 절단이 필요한 경우는 말초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괴저가 발생했거나, 보존적 치료가 불가능한 궤양, 약물치료나 수술로 회복이 불가능한 심한 감염, 혈관폐쇄로 인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이다. 절단 부위는 감염 정도와 말초 혈액순환 상태, 기능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절단술 시행 전 혈관 재건술이나 우회술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절단 부위는 가능하면 원래 상처 부위로 최소화한다. 절단 범위를 작게 할수록 걸을 때 에너지 소비가 줄고 절단 후 의자나 보조기, 신발 착용에 유리해 더 많은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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