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만성기침, 병원치료백서

Part 2 근본 원인에 접근, 재발 없는 한방치료
한방치료가 감기로 인한 만성기침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호흡기면역내과 박양춘 교수팀은 기관지천식 및 확장증 등의 원인이 되는 호흡기질환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으면서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만성기침 환자 27명에 대해 한약처방, 침치료, 한약증기욕 치료를 병행한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78%가 기침이 완전히 없어졌다. 만성기침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의 평균 치료기간은 3.38주(±1.86주)로 나타났고, 81%의 환자가 4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졌다. 체질을 개선해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한방에서는 어떤 치료가 이뤄지는지 알아보았다.

Solution 1 근본원인 치료와 함께 면역력 증진
한방에서는 기침을 초래하는 원인질환을 규명해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만성기침 질환을 뚜렷이 나누기보다는 환자의 기침에 대한 처방을 기본으로 하고, 기침 이외 환자 상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려해 처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합적 측면이 있다.

만성기침의 원인을 폐·비·신 기능 상실과 체질적 문제, 몸의 불균형 등으로 보고, 인체의 오장육부를 다스려 정기를 보하고 면역력을 키워 근본원인을 막아 재발률을 낮춘다. 기침에 유효한 경혈점에 침을 놓아 폐·비·신 기능을 활성화하는 침구치료와 한약 등을 통해 증상을 감소시키면서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치료를 병행한다. 우선 환자의 코와 인후부, 호흡음을 체크한 뒤 맥을 짚거나 복부를 만져 보는 1차 검진을 한다. 추가 검사가 필요하면 방사선검사, 폐기능 검사, 식도 내 pH검사 등을 한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백수영 원장은 “만성기침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호흡기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 치료하는 한방치료가 효율적”이라면서 “기관지확장증이나 폐렴처럼 기침이 기도 내 물질이나 과도한 분비물을 제거하는 방어기전으로 작용할 경우 무조건 억제하면 안 되고, 효과적으로 기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에 의한 기침과 천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체력관리에 주의한다”고 했다.

Solution 2 후비루증후군, 코·폐 순환과 면역력 강화
한방에서는 후비루증후군을 직접적인 코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고 폐를 비롯한 장기의 면역력 약화를 원인으로 본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해당 장부의 열을 조절하고 순환시켜 체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인다. 코와 폐를 따뜻하게 하는 약 처방 외에 영향혈·인당혈 등 코의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을 병행한다.

부산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최준용 교수는 “양쪽 콧구멍 옆에 위치한 영향혈을 적절히 자극하면 코의 기혈순환이 원활해져 증상이 완화된다”면서 “환자가 스스로 지압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가지 약재를 달인 비염고·청비수·통비수를 이용해 코 점막 내 부종과 염증, 노폐물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방향성 약제를 이용한 훈증요법도 있다. 백수영 원장은 “후비루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를 자주 풀지 말고 생리식염수를 따뜻하게 해서 하루 2~3회 세척을 한다”면서 “과로와 술, 담배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며, 평소에 충분히 물을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olution 3 기관지천식, 이침·전침·전침·쑥뜸 등 침구치료
한방에서는 천식으로 인해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찬 증상을 ‘효천’이라고 한다. 기관지의 염증을 줄여서 폐 기능을 높여 주는 각종 한약재와 함께 숨참·기침·가슴답답함 등의 증상을 개선하려는 이침·전침·전침·쑥뜸 등 침구치료를 시행한다. 부가적으로 천식에 의한 심리적 긴장상태를 완화시킴으로써 증상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한 이완요법, 기공요법을 응용한다.

최준용 교수는 “기관지천식은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밟기 때문에 치료 역시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급성 발작기에는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제 등의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해 급한 증상을 가라앉힌다. 증세가 조금 안정된 시기에는 남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와 함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한약으로 감기에 걸리는 것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Solution 4 위식도역류, 양·한방 병용치료 효과적
위식도역류에 의한 기침은 평소 환자의 식욕 및 소화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약물요법, 침구요법을 시행한다.

최준용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을 포괄적으로 ‘식적(食積)’이라 하고, 소화기의 문제 해결을 기침치료의 핵심으로 간주한다”면서 “위장과 식도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약물을 처방하며, 기침에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이지만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약제는 피하거나 양을 줄인다”고 말했다. 침구치료 역시 소화기를 다스리는 핵심 요법으로 복부에 뜸치료를 하거나 사지에 침과 함께 전기자극을 주어 효과적으로 위·식도의 운동기능을 향상시킨다.

양·한방 협진 혹은 병용치료도 효과적인 위식도역류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이미 위식도역류로 양성자 펌프억제제라는 위산 억제 양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증상조절이 잘 안 될 경우, 양약을 늘리기보다 침치료를 병행해 약물의 추가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