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과 미백제품 같이 쓰면 피부 심하게 벗겨져

입력 2011.07.13 09:06   수정 2011.07.13 17:09

나쁜 화장품 궁합

직장 여성 이모씨(28)는 평소 미백·안티에이징 등의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매일 3~4가지 발랐다. 그러던 그는 최근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면서 뾰루지가 났다.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각질 제거 효과가 들어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동시에 여러 가지 사용해 피부가 벗겨진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화장품을 잘못 조합해 바르면 피부 트러블이 유발된다.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갈색으로 착색되는 등 피부염이 주로 생긴다. 함께 쓰면 좋지 않은 화장품에 대해 차움 피부과 김동현 교수와 초이스피부과 양성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러 가지 기능성 화장품을 동시에 쓸 때는 각 제품의 성분이 부딪치는지 살펴봐야한다. 피부과 의사가 함께 쓰면 좋지 않은 화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레티놀+각질관리화장품=항노화 기능을 하는 레티놀은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레티놀과 각질을 제거하는 AHA·BHA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함께 쓰면 각질이 과도하게 벗겨져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레티놀+미백화장품=비타민C가 들어 있는 미백화장품 중 AHA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있다. 이때 레티놀까지 추가로 쓰면 역시 각질이 심하게 벗겨져 피부 자극이 생긴다.

미백화장품+각질관리화장품=미백화장품에 들어 있는 비타민C 성분과 각질 제거 성분인 AHA·BHA는 모두 pH 농도가 3~4에 달하는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같이 쓰면 자극이 심하다.

여드름관리화장품+각질관리화장품=여드름관리화장품은 항균 성분과 함께 각질을 제거하는 기능으로 여드름을 억제한다. 이때 각질관리화장품까지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 심해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메이크업베이스와 파운데이션 모두 피부를 코팅하는 동일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면 모공 입구가 막힌다. 평소 여드름이 잘 생기는 사람은 모공이 막히면 피지 분비가 되지 않아 여드름이 악화된다.

콜라겐+미백화장품=미백화장품에 들어 있는 비타민C가 콜라겐의 단백질 성분을 응고시키므로 피부세포 속으로 콜라겐이 침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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