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요실금… 겨울 추위가 '소변 고통' 몰고 온다

입력 2011.01.12 03:17

남성은 요도 더 막히고 여성은 마려운 느낌 잦아…
외출 땐 따뜻하게 입고 귀가 땐 더운 물 목욕을

살을 에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비뇨기과마다 배뇨 장애를 호소하는 장·노년층이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방광 등은 추위가 찾아오면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남성은 급성요폐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흘러나오는 소변을 참지 못한다. 과민성방광이 있는 남녀는 하루에 8회 이상 화장실을 드나들게 된다.

겨울철 교감신경 활성화가 원인

인체는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땀의 배출을 줄인다. 따라서 체내 수분량이 늘어 방광에 소변이 자주, 많이 찬다. 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요도 근육이 제대로 이완하지 못한다. 원래 비대해진 전립선에 압박된 상태인 요도가 교감신경의 작용까지 겹쳐 제대로 풀리지 못하면 급성요폐가 나타나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

중장년층의 배뇨 장애는 겨울이 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등의 생활 요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여성의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더욱 자주 갖게 된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요실금 여성은 소변이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새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요의(尿意)를 자주 느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못 견딜 만큼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녀 구별 없이 과민성방광 증상이 있는 사람도 겨울에 화장실을 더 자주 찾게 된다.

겨울철 배뇨 장애는 실내외 온도 차가 클수록 심해진다. 특히 강추위 속에 바깥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오면 혈액 순환이 갑자기 빨라져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된다. 요실금 여성의 경우 감기 등으로 기침을 하면 복압(腹壓)이 순간적으로 증가해 증상이 심해진다.

몸 따뜻하게 유지하면 증상 완화

전립선비대증 남성, 요실금 여성 모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교감신경을 억제하면 증상이 다소 개선된다. 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자신의 몸이 실내외에서 갑자기 온도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외출할 때는 옷을 두껍게 입고,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셔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라"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내복 바지를 두 겹 껴입어 전립선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게 좋다. 그러나 과민성방광이나 요실금 환자는 방광에 압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내복을 껴입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모두 귀가한 뒤에는 더운물로 목욕을 하면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은 "온좌욕을 하거나 하루 20분씩 반신욕만 해도 배뇨 장애가 개선된다"며 "목욕을 하기 어려우면 하루 두 번 정도 욕실에 쪼그려 앉아서 더운물이 나오는 샤워기를 회음부에 대고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줘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되면 요실금처럼 빈뇨가 생기는데 자기 전 집 안을 어슬렁거리면서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서 혈액 순환을 좋게 한 뒤 소변을 보면 겨울철 야간 빈뇨를 줄일 수 있다.

본인이 못 견딜 정도면 약물 처방

겨울에 배뇨 장애가 심해져 병원에 가면 대부분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요법을 따르도록 한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면 일시적인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주태 교수는 "평소 약물치료까지 할 필요가 없는 환자라도 겨울철에 본인이 주관적으로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고 느끼면 약을 처방한다"며 "봄이 오면서 기온이 올라가 배뇨 장애 증상이 누그러들면 약을 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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