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많은 남자 친구엔 초콜릿 No!

입력 2009.02.10 22:24   수정 2009.02.11 08:11

당분이 안드로겐 분비 촉진… 피지 늘려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에 남자 친구에게 줄 초콜릿 선물을 구입하려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여드름이 많거나, 머리가 듬성듬성해지기 시작했다면 다른 선물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초콜릿에 많이 든 '당분', '유분', '첨가물' 때문이다. 초콜릿 50g(초콜릿바 한개 기준)에는 약 26g의 당분이 들어 있다. 밥 한 공기에 든 당분(6g)의 4배 이상이다. 이처럼 많은 양의 당분이 몸 안에 들어오면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피지 분비량을 늘려 여드름을 발생시킨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특히 지성 피부인 남성들에게 초콜릿은 독과 같다"고 말했다.

초콜릿은 탈모도 촉진시킬 수 있다. 당분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모근에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머리카락에 영양이 부족해 탈모가 일어난다. 안드로겐이 증가하면 피지 분비량이 늘어 머리에 비듬이 잘 생기며, 이것이 모공을 막아 탈모를 촉진한다.

아토피 피부염에도 좋지 않다. 인스턴트 초콜릿에 든 방부제는 피부 세포막을 파괴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뚱뚱한 남자 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B형 몸매'로 가는 지름길로 내모는 것과 같다. 초콜릿바 한개의 열량은 200㎉ 안팎. 초콜릿바 한개 속에 든 지방은 밥 한 공기의 19배 이상이다.

물론 좋은 점도 적지 않다. 초콜릿 속에 든 트립토판, 테오브로민 등의 물질은 뇌의 'THC 수용체'에 작용,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 초콜릿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도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