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고 뻣뻣한 목, 원인은 나쁜 자세

입력 2008.11.04 16:26 | 수정 2008.11.04 17:44

'목이 저리다, 뻣뻣하다, 뻐근하다, 찌릿찌릿하다….' 목에 대한 이런 저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하면 목이 가장 먼저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다.

목과 관련해 가장 잘못된 속설 중의 하나가 '뒷목이 뻣뻣한 것은 혈압이 높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뒷목이 뻣뻣한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머리 중간 부위에서 목까지 연결돼 있는 근육이 긴장, 경직되기 때문이다. 목 통증은 80% 이상의 사람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이는 허리 통증과 비슷한 수치다.

원인은 스트레스, 나쁜 자세 등 생활습관뿐 아니라 목 디스크, 경추 척수증 등의 질병까지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동호 교수는 "목 디스크가 의심되는 환자 10명 중 8명은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로 호전되며, 1~2명만 수술을 위한 정밀진단을 받는다. 일반적인 목 통증은 대부분 약 복용이나 물리치료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목 통증은 80% 이상의 사람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경추척수증, 뇌졸중으로 오해하기 쉬워

목뼈(경추)에는 뇌에서 나와 팔다리로 가는 신경(척수)이 들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척수가 지나가는 척수관이 좁아지거나, 선천적으로 척추가 불안정하거나 척수관이 좁은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경추척수증'이란 질병이 있다. 목에 통증이 심하고 손과 팔에 힘이 빠지거나 저려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채우는 등의 동작이 잘 안 된다. 간혹 다리에 힘이 없어 걷다가 넘어지는 등 보행에도 문제가 생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외과 김성민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주로 60~70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추척수증'은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약이나 물리치료로는 잘 호전되지 않으며, 대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으로 오인하고 수술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중추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증가

목 뼈의 크기는 허리 뼈의 절반 정도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는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하다. 이 때문에 목은 작은 충격만 받아도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민 교수는 "현대인의 생활 자세가 나빠지면서 목뼈의 퇴행이 빨리 진행돼 목 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목뼈의 퇴행성 변화는 2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뼈와 뼈 사이의 완충 작용을 하는 물렁뼈의 기능이 떨어지고 물렁뼈를 싸고 있는 막이 파열돼 내부의 수핵이 탈출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것이 목 디스크다. 그러면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팔과 손의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척추, 인대, 주위 관절 등에도 영향을 미쳐 목 주위에 둔한 통증을 느낀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는 "허리 디스크가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목 디스크는 40~50대에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나쁜 생활 습관도 목 디스크의 중요한 원인이다. 정상인의 목뼈는 C자형이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높이가 맞지 않거나, 무거운 카메라나 가방 등을 목에 메고 다니면 C자형 목뼈가 '일(1)자형 목뼈'로 변형되기 쉽다. 일자형 목뼈는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목 디스크가 잘 생긴다.



■목 통증의 주범은 스트레스와 나쁜 자세

목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정확하게 진단해보면 대부분이 단순 근육통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경직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뻣뻣하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생긴다.

평소 나쁜 자세로 생활하는 것도 문제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높은 베개 ▲전화기를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우고 장시간 통화 ▲의자에 앉아 목을 떨군 채 잠을 자는 경우 ▲장시간 운전 ▲일자 목 등이 목 부위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 50대 이상 여성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오십견 등이 있어도 목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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