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처방전에 소화제나 제산제가 들어가는 것은 약 때문에 위장 장애가 생기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소염, 진통, 해열제가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이 쓰리고 거북한 경우가 많아 감기약 처방에 소화제가 많이 들어간다.
제산제의 경우, 몸살 감기약 자체가 위 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리 제산제를 처방해 2차적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또 감기약 성분 중 항히스타민제의 효능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제산제(H2-blocker 계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화제 처방이 불필요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나 노인 이외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런 약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감기약을 1~2정 이하로 처방할 때 위장 장애나 소화불량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고, 위 궤양이 생긴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외국에서도 감기약에 소화제 등을 처방하는 관행은 거의 없으며, 약과 약의 화학물질이 서로 충돌해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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