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사망, 반으로 줄이자" <2>
한국천식협회-헬스조선 공동기획
호주‘건강교육’교과 편성해 응급처치 가르쳐
부정적 인식 없애고 긴급상황 대처할 수 있어야

정부와 천식협회 등 민간단체들은 환자들이 쉽게 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전문의·개원의·약사 합의로 만들었다. 다(多)인종 국가인 점을 고려해 호주정부는 한국어 등 7개 국어로 된 천식관리 책자를 배포했으며, 모든 환자는 의사가 처방해주는 천식행동계획(Asthma Action Plan)에 따라 흡입 치료제 사용법과 4단계 응급상황 대처요령 등을 익혔다. 모든 학교나 유치원, 마을회관 등에는 천식발작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요령을 만화로 그린 포스터를 붙였다. 단순하면서도 일관된 치료지침을 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 목표였다.
호주천식협회 존 윌슨 회장(모쉬대 의대 교수)은 “천식치료제 흡입기 사용법 등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정보를 반복적으로 교육해 취학 전 아동들도 능숙하게 익히게 했다”며 “투약·치료 지침이 단순해지면서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협조 정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1980년대의 호주보다 더 열악하다. 200만~300만 명이 치료가 필요한 천식환자며, 천식 사망자도 한 해 3000~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추산한다. 환자수가 비슷한 호주에 비해 사망자가 10배나 많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류머티스내과 문희범 교수는 “천식은 효과가 검증된 치료 약이 있어 환자 교육만 제대로 이뤄져도 사망자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천식 환자임을 숨기려거나, 흡입 치료제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호주처럼 체계적인 학교의 천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호주에서는 ‘건강교육(Health Education)’을 정규교과로 편성해, 천식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이는 천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한다. 문 교수는 “소아천식 유병률(有病率)이 11~15%에 이르지만 천식 응급처치 약물을 비치한 초등학교는 5% 미만”이라며 “학교 교육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보건 교사부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갖추고 있는 보건소 네트워크도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영주 교수는 “자녀들의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30분씩만 천식의 증상과 응급상황 대처요령을 교육하면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천식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에는 한국천식협회가 대기오염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발표하는 천식지수를 학교나 관공서 등의 게시판에 표시하는 방법도 사망자를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식 전문의들은 일반 의사에 대한 최신 천식 정보 교육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호주에서 한 해 의사와 환자들에 대한 교육에 정부가 쓰는 돈은 1367만 호주달러(100억원)에 이른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장석일 사무총장(성애병원장)은 “의사·환자·보호자 3자가 천식에 대한 최신 치료정보를 제때 알고 꾸준히 대처한다면 10년 안에 천식사망자수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 베개는 1년에 한 번씩 교체하라.
1년이 지나면 베개 안은 천식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死體)로 채워진다. 아무리 세탁해도 효과가 없으므로 자주 바꿔줘야 한다.
2. 카펫 사용을 피하고, 바닥은 가급적 단단한 마루재질로 하라.
3. 60% 정도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라.
4. 애완동물, 특히 고양이를 조심하라.
개와 달리 고양이는 땀샘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나오므로 공기 중으로 신속히 퍼지고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되 운동 전 흡입기를 사용하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www.kaaf.org)
/ 멜버런=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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