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궁중음식] 기력 복돋워주는 영양식 '오자죽'

임산부·설사 잦은 사람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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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3.11.25 11:06










▲ 오자죽/한복려 궁중음식 연구원 사진제공
옛날부터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고 했다. 음식이 약처럼 그 성질이 강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을 약선(藥膳)이라고 부른다.

최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소개된 약선의 효과와 조리법 등을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고창남 교수가 소개한다./편집자

지난 주 대장금 20회에서는 한 상궁과 최 상궁의 흥미진진한 음식 대결장면이 나왔다. 라이벌측의 음모로 대결 당일 어디론가 끌려가버린 한 상궁을 대신하여 장금이 나섰는데, 이때 최 상궁 측의 금영이 일종의 에피타이저로 올린 올린 음식이 ‘오자죽’이었다.

오자죽이란 복숭아씨, 호두, 잣, 깨, 살구씨 등 다섯 가지 씨앗으로 만든 죽이다. 금영은 “오자죽은 음식을 먹기 전 입맛을 돋워 줄 뿐 아니라 음식의 소화를 돕고, 더구나 음식을 먹은 후 통변을 이롭게 하여, 진연(進宴)처럼 많은 음식을 드시기 전에 드시면 좋다”고 했다.

좀 더 자세히 보자. 복숭아씨는 한방에서 도인(桃仁)이라 하여 나쁜 피(어혈)를 제거하고 피를 잘 돌게 하며 혈(진액)이 부족한 경우에 장을 부드럽게 한다.

호두는 그 생김새가 뇌와 같다고 하여 간과 신장이 속한 하초를 따뜻하게 하여 양기를 보하고, 요통이나 다리에 힘이 없거나 뇌의 퇴행성 질환(허혈성 뇌질환, 치매), 마른기침 등에도 좋다.

깨는 거승자라고 하여 참깨를 쓴 것이지만, 약으로는 검은깨를 많이 사용하는데,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진액을 윤택하게 만드는 약재이다. 살구씨는 행인이라고 하여 약간의 독성을 있어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이와 같이 끓인 오자죽은 독성이 있는 약물의 독성을 약하게 하고 성질을 부드럽게 할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가 잘 조화해서 진액이 모자라서 대변보기가 힘든 사람들, 대병(大病) 후의 허약한 사람들, 노인들, 스트레스가 많아 약간의 변비를 가진 수험생이나 직장인,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도 원기를 회복하고 기력을 북돋워 주므로 권할만한 영양죽이다.

하지만 오자죽은 어혈을 치료하는 약효가 있어 임산부는 주의해야 한다. 또 속이 차고 장이 예민하여 쉽게 설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설사를 더 심하게 해 원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럴 땐 생강과 대추를 조금 넣고 같이 끓여서 속을 따뜻하게 하면 설사를 예방할 뿐 아니라 소화기의 기운까지 회복시켜주는 좋은 약선이 된다.

(고창남·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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