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최소 3명의 혈액암 발병 노동자가 확인돼 논란이 된 '한국니토옵티칼'에 대해 시민단체가 발암물질 등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고용노동부는 핵심 정보를 비공개 처리한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를 회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노동부는 니토옵티칼의 2002~2024년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 일체를 정보공개 청구한 요청에 대해서 측정기관명, 측정기관 지정한계 및 측정실적, 작업공정명 및 단위작업장소, 화학물질 상품명, 월 취급량, 측정위치 등을 가린 채 자료를 회신했다.

앞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은 혈액암 최소 3명, 포름알데히드 등 1급 발암물질 및 100여가지 유해화학물질 취급에도 국소배기장치 미설치 등이 보건조사결과 밝혀져, 지난달 10일 노동부가 보건안전진단 명령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반올림은 피해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됐는지 사업장의 실태 파악을 위해 니토옵티칼에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했으나, 핵심 정보는 가려진 채로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의 판례에 따라 화학물질 상품명 및 월 취급량을 제외한 일체의 정보를 니토옵티칼에 요구했으나, 노동부가 특별한 근거 없이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정명 및 단위작업장소 등 주요 정보를 비공개했다는 것이 반올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노동부는 비공개 결정의 근거가 어떤 내부지침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의원은 "작업환경측정은 사업장의 유해요인을 파악하고 직업병 등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핵심적 제도지만, 이번 사례처럼 부실하게 관리된다면 예방 목적을 실현할 수 없다"면서 "나중에 화학물질 노출로 직업병이 발병했을 때 부실한 보고서로 인해 재해자가 산재 입증을 할 수 없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