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미국 특허 소송전 패소 가능 소식에 이오플로우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대표 가족과 일부 임원들이 주가가 본격적으로 가라앉기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의 아내 김 안젤라 신씨는 지난 4일 보유 중인 이오플로우 주식 14만1900주를 주당 8010원, 총 11억3662만원에 장내매도했다.

김 대표의 동생 안 재희 김 씨도 같은 날 7만6926주 전량을 주당 1만100원에 장내매도해 총 7억7695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날 김 대표 일가 외에도 전준성 고문, 김창정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회사 임원들도 각각 보유하고 있던 1만9148주(주당 1만원), 1만9284주(주당 1만117원)를 장내매도했다.

전 고문과 김 COO는 다음날인 5일, 전날 매도한 가격에 절반 수준인 5380원에 다시 각각 1만9148주, 1만4284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밖에 6일에는 안현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만9085주를 주당 3770원에 장내매도, 7195만원을 현금화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상용화한 ‘이오패치’를 개발한 기업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미국 인슐렛 사가 이오플로우가 펌프 특허 부품 도용했다며 소를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인슐렛과의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에서 배심원들이 인슐렛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공시했다.

판사의 최종판결이 이뤄질 경우 이오플로우가 물어야 할 손해배상금액은 약 6337억원이다. 이는 이오플로우의 자기자본의 877%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에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만에 1만960원에서 2705원까지 약 75% 가량 급락했다.

이오플로우 대표 일가와 임원들의 정확한 매매 시간은 공시되지 않지만, 특수관계인들의 처분 단가 대부분이 패소 공시 이후의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이들이 회사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서둘러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