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사회복귀에 있어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향후 관련 사업추진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암환자 사회복귀와 경제활동'이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회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부에서는 김성일 한국고용복지연금연구 퇴직연금연구회 회장이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 암환자의 경제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경제활동 인구 감소 위기의 시대에 암환자의 사회복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위해 독일이나 스위스처럼 암치료 후 직장복귀를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암환자를 위한 취업 교육 및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홍정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암환자의 경제활동과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위원은 "암환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환자 개인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부적응 등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건강상태와 삶의 질이 악화된다"며 "암환자들의 경제활동 복귀를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이 '암환자의 사회문제 해결 : 사회적경제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국립암센터와 암 경험자 창업 기업인 ㈜박피디와황배우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함께가는 병원' 사업은 암을 극복한 암경험자자 치료 중인 암환자의 병원 이동과 진료를 가이드하는 사업으로 암치료의 경험이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모범사례"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암환자가 겪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암환자 스스로가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경제활동과 사회적 기여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암환자의 사회복귀에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암환자로 구성된 공감사회적협동조합의 장은종 이사장은 '창업활동을 통한 암환자 사회복귀 : 국내외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장 이사장은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해외 사례와 국내의 암경험자 창업 사례를 언급하며 "국립암센터와 지역내 암경험자 사회적 경제 조직 간의 협력 및 창업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나아가 암치료 후 건강회복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한국형 치유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광미 국립암센터 암환자사회복귀지원센터장은 '국립암센터의 경제활동 연계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이라는 주제로 지난 5년간 추진했던 국립암센터의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리본 스타트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암 경험자 창업가 육성 및 사회복귀 서비스 발굴,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암환자 사회복귀와 경제활동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부 패널토의에서는 김열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을 좌장으로 유보영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 강현옥 중앙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중앙지원단장, 주형준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홍유진 캔프협동조합 이사장,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암환자 사회복귀와 경제활동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주형준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국립암센터와 암환자를 위한 창업지원과 판로 마련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립암센터 연계하여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홍유진 캔프협동조합 이사장은 암경험자로서 "암경험자와 가족은 운명공동체라며, 가족과 사회적 지지가 없이는 이겨내기가 어렵다."면서, "암환자와 가족의 경제활동과 사회복귀를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희망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강현옥 중앙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중앙지원단장은 "암환자들의 사회복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중앙사회서비스원과 국립암센터가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일상돌봄서비스'를 암환자 및 그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국립암센터의 암 경험자 창업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경기도의 '누구나 돌봄 사업' 등 복지 관련 사업들을 소개한 후 사회적경제기업들과 더 많은 소통과 협조를 통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으며,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에 대한 우수 사례를 만들어 다른 지역에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는 "국립암센터가 중심이 되어 보다 세심한 정책적 지원과 다양한 자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암환자 경제활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암극복의 좋은 사례들을 언론이 소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보영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발제와 토의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암 생존자들의 개인별 다양성을 고려하여 좋은 일자리 지원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복지, 창업지원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정책 자원들을 검토하고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지자체가 협력하여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암환자 사회복귀에 있어 경제활동의 사회경제적 가치와 사례까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사회적경제 기업이 함께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면서 "국립암센터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암환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와 공공기관이라는 사회적 책임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