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병원(원장 유탁근, 이하 병원) 노조의 파업이 지난달 10일부터 2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병원 측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 속에서도 어렵사리 인금인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노원을지대병원은 '노조 파업에 따른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입장문'을 통해 노조와의 합의를 위한 병원의 노력을 밝히며, △임금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동급 사립대 병원과의 임금 격차 해소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근무 편성 등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병원은 지난 6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산별현장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먼저 병원은 의정 갈등 및 파업으로 인한 경영 악화 속에서도 당초 1.5% 임금인상안과 최종 2.5%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산하 의료기관의 임금인상률과 본원의 임금인상률을 단순 비교하며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노조 측이 같은 재단조차도 구성원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차별이 아닌 합리적인 차등이다. 같은 의료원에 속해있더라도 법인과 사업장이 다르고, 실적 역시 다르다"며 "급여는 병원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인 만큼, 임금인상은 병원 수익이 증가했을 때만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동급 사립대 병원과의 임금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매년 급여인상률을 높이며 격차를 해소했지만, 노조 측이 "매출 규모를 대변하는 '동급' 사립대 병원이라는 중요한 팩트는 빼버린 채 '타 사립대 병원'이라는 억지 주장으로 그간의 노력을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합의사항인 '정규직 비율 90%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병원측에 따르면 이 병원의 정규직 비율은 지난달 1일 기준 86.92%다.

병원은 "2017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총 79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지속적인 병상 축소로 진료실적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정원 유지를 위해 노력했고 일부 부서에 대한 증원도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근무 편성'의 경우에는 "2024년 8월 한시적으로 이동 배치된 전담간호사(PA) 34명을 대상으로 직무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보통 이상 만족이 96.2%로 만족한 편이었고, 전체 전담간호사 중 58.8%가 추후 부서 복귀보다 현재의 전담간호사 업무를 꾸준히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환자 진료를 최우선으로 외래 진료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수 유지 업무인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인공신장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라며 △낮 병동 확대 △주말 입원 활성화 △실링제 도입 △퇴원 예고제 △장기재원 환자 관리 △응급실 진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파업으로 인한 환자와 지역민의 불편에 사과드린다"라며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가운데 노사 간 합의를 통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