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주최하는 의료인문학 강좌가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8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의사회관 5층에서 진행된 7번째 강연에서는 한국회복기재활연구소 우봉식 소장(아이엠재활병원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이 '의료전달체계와 각 직역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이번 강연에서 우 소장은 의료전달체계의 중요성과 각 직역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설명하며, 현대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주제는 특히 의료복지 상황에서의 어려움과 불평등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우 소장은 현대 의료계에서 평등과 자유의 균형, 정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료전달체계의 붕괴가 가져온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1989년 전국민의료보험 도입 이후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과정을 설명하면서, 서울로 환자들이 몰리는 현상과 지역간 의료 격차가 심화된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의료전달체계의 핵심은 보건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국민건강 증진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1차, 2차, 3차 의료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회복기재활연구소 우봉식 소장(아이엠재활병원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그러나 우 소장은 현재 한국의료 시스템이 지나친 평등주의와 과도한 규제로 인해 붕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자발적인 선의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현행 의료 제도는 오직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의료인들을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 소장은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와 미국의 자유주의적 의료 시스템을 비교하며,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문제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강력한 사회주의적 통제 시스템과 결합한 독특한 구조임을 설명하며, 결국 이러한 시스템이 국민의 의료 쇼핑 중독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우 소장은 최근 증가하는 의료비와 더불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발생하는 의료복지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우봉식 소장은 강연 말미에 대한민국이 사회적 책임과 자유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제시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효율적이고 정의로운 의료전달체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