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글루텐 성분이나 과일을 유아기에 많이 섭취하면 1형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아기 섭취하는 음식과 1형 당뇨병 위험 사이의 상관 관계를 다룬 연구 결과가 ‘유럽 당뇨병 학회 연례 학술대회(Annual Meeting of the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 발표됐다.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면역계에 의해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소아에서 발생한다. 1형 당뇨병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다양한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아기에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가 1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련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1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큰 신생아 5674명의 식이 및 의료 데이터를 6세가 될 때까지 추적해 유아기 음식 섭취와 1형 당뇨병 발생 사이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6년간 247명에서 췌도세포(islet cell) 항체와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이 나타났으며, 206명에서 다중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94명의 아이에서 1형 당뇨병이 발생했고, 이 중 64명에서는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만 있던 것이 1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이 확인됐다.

췌도세포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다. 1형 당뇨병 환자의 몸에서는 췌도세포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며, 이 항체가 췌도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이라 한다.

연구 결과 귀리와 바나나는 췌도세포 항체 생성 및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과 관련 있었고, 귀리, 바나나, 발효 유제품, 밀은 다중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과 관련 있었다.

1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음식은 호밀, 귀리, 과일이었다. 반면 브로콜리와 꽃양배추는 췌도세포 자가면역반응의 위험을 줄였고, 베리(berry)류의 과일은 1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췄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귀리나 글루텐(gluten)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이나 과일을 유아기에 많이 섭취하면 1형 당뇨병의 위험이 커지며, 브로콜리 등의 십자화과 채소(cruciferous vegetables)는 이러한 위험을 줄여준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