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대규모 병상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현재 교직원 1200여명, 520병상인 현 상황에서 인력을 줄이고 병상을 축소키로 했다. 정확한 축소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935년 경성부 영락정 1정목 39번지(현 중구 저동 1가 39번지) 소재 무라가미 병원을 재단법인 경성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에서 매입해 ‘성모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듬해 5월 첫발을 내디뎠다.

여의도성모병원은 1958년 가톨릭대학교 안과학교실 개설, 1967년 국내 최초 안은행 설립 및 국내 백내장 수술과 각막이식을 선도하면서 ‘성모안과’ 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질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또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후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최초 선발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2016년 3월부터 ‘원호스피탈’을 표방하며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양 병원 교원 간 교차 진료를 통해 여의도성모병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전반적인 의료 질 향상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중증질환 치료와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며 여의도성모병원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와 호스피스 분야에 집중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의료수익이 증가하고, 응급실 과밀화가 해소되는 등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 병원은 2년 연속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의료기관 회계정보공시에 따르면 여의도성모병원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순손실)이 5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 전년도인 2021년 -53억원 보다 손실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 경영 효율화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병상 운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을 논의해 왔다.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계획이다”면서 “이번 의정 사태와 무관하며, 병원이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