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티움바이오가 기존의 치료제 대비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 위험이 덜한 자궁내막증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 조직과 기질 등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되어 증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 기술력을 갖춘 고소득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의 역류 유전적 원인 호르몬 불균형 면역학적 원인 등의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조절하여 월경을 멈추게 하는 성선자극호르몬(GnRH) 길항제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GnRH 길항제는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장기간 사용시 골 손실을 유발하여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의 GnRH 길항제의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미국 화이자의 ‘마이펨브리’(Myfembree, 성분명: 렐루골릭스·relugolix)가 있다.

‘마이펨브리’는 GnRH 길항제인 렐루골릭스에 골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로겐을 섭취 시 필요한 노르에틴드론아세트산염을 합친 복합제다. 이를 토대로 자궁내막증의 통증을 조절하면서 골손실 위험성은 낮출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5월 자궁내막증 치료제로 ‘마이펨브리’를 허가했다.

그러나, ‘마이펨브리’ 또한 골 손실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 약물은 지속적인 골 손실 위험 때문에 사용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제한된다.

따라서 업계는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티움바이오의 ‘TU2670’가 대표적이다.

‘TU2670’, 임상서 유효성 및 안전성 입증

‘TU2670’는 GnRH에 길항 작용하여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에스트라디올 호르몬을 낮추는 기전의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이다. GnRH 수용체를 즉각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부작용이 없고, 용량 조절을 통해 골감소와 같은 이상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대원제약, 2022년 8월 중국 한소제약(Hansoh Pharmaceutical)과 국내 및 중국 지역에 대한 개발·판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외를 막론하면서 ‘TU2670’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참고로, 대원제약은 ‘DW-4902’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지난 2020년 10월, 자궁근종에 대한 임상2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바 있다.

티움바이오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경우 ‘TU2670’를 직접 개발하면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유럽 5개국에서 자궁내막증에 대한 2a상 IND을 승인 받았다.

해당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TU2670’의 저, 중 고용량(120mg, 240mg, 360mg)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12주 차에 측정된 평균 월경통 점수의 변화였다.

지난 7일 발표된 톱라인 시험 결과에 따르면, ‘TU2670’ 고용량(360mg)은 자궁내막증 통증을 10점 만점에서 6.2점을 감소시킨 반면, 위약은 2.7점 감소시켰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TU2670’ 고용량은 위약 대비 통증을 약 36% 더 감소시킨 것이다. 특히, ‘TU2670’는 우수한 안전성 결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TU2670’은 임상에서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티움바이오 측은 “‘TU2670’은 기존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임상 효과를 확인했다”라며 “글로벌 자궁내막증 치료제 시장에서 ‘TU2670’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GnRH 길항제 시장은 연평균 47.4%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주요 7개국 기준, 약 19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