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지질의 일종인 ‘아라키돈산’이 양극성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생체 물질을 밝혀낸 연구 결과가 ‘생물정신의학 저널(Biological Psychiatry)’에 실렸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조증 삽화가 있을 때는 비현실적으로 기분이 좋고 고양되는 반면, 우울증 삽화가 있을 때는 무력감, 우울감이 지속된다. 양극성 장애가 발생하는 이유에는 가족력이 많은 부분 차지하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유럽의 성인 1만4296명의 대사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양극성 장애와 관련 있는 생체 물질을 찾고자 했다. 연구 결과 33종의 물질이 확인됐으며, 대부분은 지질, 그중에서도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라 불리는 종류였다. 이러한 지질이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 질환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전자 분석 결과, 양극성 장애와 아라키돈산의 연관성은 ‘FADS1/2/3’ 유전자군 내의 유전 변이에 의해 나타났다. 해당 유전자군은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관여하며, 양극성 장애를 일으키는 고위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양극성 장애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아라키돈산이 포함된 식이 조절을 통해 양극성 장애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이미 양극성 장애가 있는 경우 아라키돈산 식단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아라키돈산은 해산물, 달걀, 고기 등에 들어 있는 오메가-6 지방산으로부터 얻어지며, 견과류, 씨앗, 기름 등에 들어 있는 리놀레산으로부터도 합성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라키돈산이 양극성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