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암에 걸린 여성 5명 중 1명은 유방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유방암 신규 환자 수는 2만4806명에 달해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유관(젖줄)과 유소엽(젖샘)의 상피 세포에 주로 생긴다. 유관과 유소엽에 발생한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에 따라 다시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알려졌다.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했을 때, 55세 이후 폐경이 늦을 때, 출산 및 임신, 모유수유 경험이 없을 때 위험이 높다. 유방암이나 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면 유방암 위험이 높다. 폐경 후 살이 쪄 비만이 됐을 때도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 다행히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초기 유방암이라면 10명 중 9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 10년 생존율도 88% 이상이다.

초기 증상이 없거나 자각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피부에 발진, 뾰루지 등의 염증이 있는 경우,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부의 함몰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자가진단은 한 달에 한 번, 생리 이후 5일 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유방암 정기검진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1회 유방촬영술을 시행한다.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검사,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이상부터 유방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치밀유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젊은층이라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면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유방암검진은 국가검진 항목인 유방촬영술(X-ray)만으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지방이 적고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으므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편이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성남 윤사랑외과 허나윤 대표원장은 “암 검진을 받을 때는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은 전문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좋다”며 “의료진의 숙련도뿐 아니라 고해상도 장비를 보유해 종양 소견 시 당일 조직 검사까지 가능한 곳이라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시 흉터를 최소화하고 치료 후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환자의 건강과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곳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