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영수회담을 앞두고, 의정갈등에 대한 해법을 이번 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영수회담의 의제로 의료공백 사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차담회 형식이고 정해진 의제는 없다. 회동이 끝난 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이번 회담을 추진하는 정치권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생문제로 의료대란보다 더 중요한 의제가 있는지 고심해주길 바란다”며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치권은 그 동안 총선이라는 이유로 환자들과 국민의 고통을 외면해 왔고, 의정간 강대강 대치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점점 꼬여가 환자들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제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삶과 고통의 현장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국민과 약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수개월 동안 어떤 대안과 희망도 없는 긴 터널에서 의료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증 환자들의 고통을 보아 왔을 것”이라며 “오늘 두 분이 만나 우리 중증 환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반드시 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해결 방안과,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공의와 의대 교수의 사직이라는 초유의 의료대란을 영수회담의 핵심 의제로 논의해 달라는게 중증질환연합회의 요구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이번 회담에서 의료공백 사태의 문제를 중요 의제로 다루지 않는다면 민생현안 해결이라는 취지나 목적은 허울뿐이고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과 질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의료공백 사태가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의료대란 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당리당략에 매몰되지 않고 협치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시급한 의료대란의 해법으로, 의대 증원은 1년 유예해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게 하고, 협의체를 통한 단계적 증원 합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긴급한 민생은 아프면 치료받을 권리”라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치료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