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국제약이 이번에도 자사의 주력 상표 ‘마데카’ 방어에 성공했다. 중견 생활용품·화장품 기업뿐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도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어 상표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허심판원은 동국제약이 애경산업의 마데카딘 MADECADIN 2080마데카딘 2080MADECADIN 등 4개 등록 상표를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상표권 취소심판에서 최근 모두 청구성립 심결을 했다.

양사의 이번 상표권 분쟁은 애경산업이 지난 2019년 ‘2080 진지발리스 마데카딘’ 치약을 출시하고 해당 4개 상표를 등록하자 동국제약이 자사의 주력 브랜드인 ‘마데카’ 상표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절차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동국제약은 애경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소송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특허심판원에 애경상표의 마데카딘 MADECADIN 2080마데카딘 2080MADECADIN 등 4개 등록 상표 취소심판을 추가로 청구하며 더욱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쳤다.

동국제약의 이러한 전략은 유효했다. 애경산업이 동국제약과 민사소송 합의 절차에 나선 것이다. 특허심판에서 해당 상표권이 취소되면 애경산업은 무단으로 동국제약의 상표를 도용한 것이 되고,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민사소송 소송에서도 패소가 유력해지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애경산업은 시중에 판매 중인 ‘2080 진지발리스 마데카딘’의 제품명을 ‘2080 진지발리스 메디플러스’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산업이 제품명을 바꾼 만큼, 이번 상표권 취소 심결이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국제약 입장에서는 ‘메디카’와 유사한 상표 사용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양사의 민사소송이 종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애경산업이 ‘2080 진지발리스 마데카딘’의 제품명을 교체한 것을 고려하면, 무난한 마무리가 예상된다.

동국제약은 그동안 다수 기업과 ‘마데카’ 상표 분쟁을 진행해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LG생활건강이 판매하던 ‘마데카페어’ 치약 등의 등록 상표를 무효화하는 데 성공했고, 같은 해 제이엠피바이오와 에이피알, 2017년에는 ‘미샤’라는 화장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와 ‘마데카’ 상표 분쟁에서 승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데카’ 상표권 분쟁이 오히려 동국제약의 ‘마데카’ 브랜드와 상표 영향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금도 공략이 어렵지만, 앞으로는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분야에서 다른 기업이 ‘마데카’ 관련 상표를 사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