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료가 까다로운 호중구성 중증 천식의 새로운 생체 표지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알레르기내과)와 박용환 교수(미생물학교실) 연구팀은 호중구성 중증 천식의 새로운 생체 표지자 'Otulin'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4월 국제학술지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F 14.2)에 'Downregulation of otulin induces inflammasome activation in neutrophilic asthma(호중구성 천식에서 otulin 발현 감소에 따른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중증 천식은 호산구성 천식과 호중구성 천식으로 구분된다. 이 중 호중구성 천식은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한정적이며, 스테로이드를 포함해 일반적인 천식 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중증 천식 및 입원 위험이 높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호중구성 천식의 주요 원인인 기도에 생긴 호중구 세포 침윤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이 대식세포에 의해 생성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정확한 병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기영동검사(Western Blotting)와 유세포분석(FACS analysis)을 통해 호중구성 천식에서 Otulin 발현의 감소가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촉진,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Otulin은 선형 유비퀴틴 사슬(linear ubiquitin chain)을 분해해 세포 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향상성을 유지시켜주는 효소다.

특히 호중구성 천식에서 TNF-a와 RIPK1/3가 NLRP# 인플라마좀 활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천식 동물모델에서 NLRP3 억제제인 MCC-950을 투여한 결과, 천식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NLRP3 인플라마좀 활성이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β 분비를 증가시켜 호중구성 천식을 일으키는 기전을 처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심 교수는 "Otulin이 호중구성 천식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NLRP3 인플라마좀 활성화의 초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Otulin을 생체 표지자로 처음 제시하고 발별 기전에서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IL-1β를 표적하는 혁신 치료법 개발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