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섯 번째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린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1월 1일 이후로만 네 번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전국의 500~700병상 규모 28개 종합병원 대상으로 중증병상과 준중증병상을 허가병상의 각각 1%, 0.5%씩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비수도권의 200~299병상 이하의 137개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허가병상의 5%를 중등증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다.

중대본은 이번 명령에 따른 병상이 전원 확보되면 전국의 중증병상은 1413개, 준중증병상은 746개, 코로나 전담병상은 1만3852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만 1700여개 병상이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유행 양상의 전국적 확산에 대비한 선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병상 부족 문제가 수도권 인접지역까지 이어지면서 내린 긴급 조치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감당 불가능한 환자들이 충청과 강원 지역으로 이송되면서, 현재 해당 지역에서도 중증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대전이 92.9%(28개 중 26개), 충북 96.9%(32개 중 31개), 세종 83.3%(6개 중 5개), 충남 81.4%(43개 중 35개)를 보였다. 강원 병상 가동률은 97.2%(36개 중 35개)다. 비수도권인 경북도 중환자 병상 3개가 전부 가동 중이다.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수도권 환자는 1258명이다. 4일 이상 입원이 지연된 환자도 285명에 달한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503명, 기타 질환이 있는 경우는 755명이다.

병상 추가 확보에 더해 국방부의 협력도 확대된다. 코로나 전담병원을 운영 중인 수도병원과 고양병원에서 54개의 병상을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국군 포천병원도 이달 말까지 80개 전담 병상을 추가 지정한다.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에 전공의 과정 군의관도 40명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한편 기본 접종 후 3차 접종 간격은 '3개월'로 단축됐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에 집중하던 기조를 변경, 18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 간격을 단축했다. 오는 12일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