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정모씨(32살 女)는 웨딩촬영을 앞두고 점점 심해지는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여드름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근 30대 이상의 성인에게도 화이트헤드나 뾰루지 형태로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성인 여드름이다. 여드름 치료를 받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모낭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모낭충이란 모공 속에 사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를 먹고 산다. 모낭충은 크기가 300㎛ 밖에 되지 않아 현미경으로만 보일 정도로 굉장히 작아서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벌레가 정상적인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모낭충은 피지가 많은 사람에게, 특히 T존 부위에 많이 서식을 한다고 한다. 모낭충은 모공 속에서 죽는데, 모낭충이 많은 사람의 모공 속을 현미경으로 보면 모낭충, 알, 배설물, 사체 등이 피지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낭충 사체와 배설물 등이 모공을 꽉 막고 있으면, 이것이 곧 염증으로 반응하여 여드름처럼 곪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몸에 특별히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모낭충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모공이 커지고 피지 분비도 늘어 난다고 한다. 모낭충이 피부에 주는 영향으로 뾰루지와 가려움증, 악성 여드름, 모낭염, 피부자생력 저하, 넓어지는 모공, 피부 늘어짐 등이 생길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모낭충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잠자기 전에 세안을 꼼꼼히 해야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썬크림을 바르고 일반 비누로 세안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썬크림을 깨끗이 지우려면 전용 클렌징으로 세안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딥클린징과 함께 스팀 타월을 이용하여 모공을 열어준 뒤 모공관리 전용 팩을 해주는 것도 좋다.
화장품은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지의 과잉분비상태와 같은 결과를 초래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생기게 한다. 따라서 지성피부나 여드름피부의 경우는 오일 프리(oil free)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또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부 수분 관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수분이 많은 젤 타입이나 로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여드름 관리를 해도 해결이 안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 이상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