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흥행으로 인해 정말 얼굴의 생김새가 운명을 좌우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천재 관상가 내경이 사람의 얼굴만 보고 그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많은 이들 중에는 관상을 바꾸면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믿으며 관상 성형까지 서슴지 않는다. 작은 눈을 크게 만들어 사회 운을 좋게 하고 코 성형을 통해 재물 운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상학 전문가는 물론 현대 인상학자들은 얼굴의 생김새로 인생이 좌우된다고 볼 수 없으며 개인의 노력으로 인상을 바꾸고 삶을 개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모를 바꿔 자신의 삶이 달라지길 기대하기 보다는 스스로 삶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관상을 통해 키가 클지, 작을지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론 단순히 얼굴의 생김새만으로 최종 키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통해 키가 잘 클지, 키가 못 클지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성장클리닉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은 키가 잘 크지 않는 아이의 특징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안색이 칙칙하거나 누렇게 뜬 아이들은 성장이 느리다. 잘 크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것과 충분한 숙면이 가장 중요한데 비위가 약한 아이들은 안색이 안 좋다.
입을 자주 벌리고 있거나 뻐드렁니가 있는 경우도 성장이 느리다. 환절기엔 비염으로 인해 콧물을 훌쩍이고 재채기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보니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비염은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떨어뜨려 성장기 영양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좌우 비대칭이거나 인중이 삐뚤어진 아이들도 성장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인중이 삐뚠 경우는 대부분 측만증이 있다. 골반이나 허리 등 목뼈가 삐뚤어진 경우가 흔히 있다. 골반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다리도 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부모님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체형이 불균형하다. 체형불균형의 대표적인 질환인 거북목, 휜다리는 혈액순환과 뼈의 성장을 방해한다. 최근에는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 운동부족 등으로 비뚤어진 체형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눈이 너무 큰 아이들 역시 성장이 느린 경우가 있다. 겁이 너무 많아서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고 꿈이 많고 숙면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얼굴에 살이 많으면 빠른 성장으로 인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드는 성조숙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살이 다 키로 간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지만 소아비만은 성장을 방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 성인질환에 노출될 확률까지 높다.
타고난 얼굴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기보다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듯 키도 마찬가지다. 나쁜 관상은 신체의 이상이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몸이 건강해지면 좋은 관상으로 바뀌기도 한다. 비위가 건강해지면 안색이 화사해지면 키크는 관상으로 바뀔 수 있다. 비염을 조기에 해결하거나 치료가 잘되면 구강호흡이 사라지고 안면구조도 바뀌게 되고, 척추가 바로 잡히면 비뚤어진 얼굴도 균형이 맞춰지면서 질 크는 관상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살이 빠지면서 날씬해지면 얼굴도 가름하게 길어지면서 늘씬한 체형으로 변해간다.
타고난 운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노력여하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키 역시 꾸준한 노력으로 얼마든지 더 클 수 있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해결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