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유전적인 원인이 중요하지만 아이에 대한 관심 여하에 따라 유전적인 키보다 7~8㎝ 이상 더 자랄 수 있다. 주변에 그런 사례는 종종 볼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키가 크면 아이들도 크게 자란다. 남아의 예상 키는 부모의 키에 13㎝를 더한 뒤 2로 나누고, 여아는 13㎝를 뺀 후 2로 나누면 `다 자랄 키`가 나온다. 부모가 173, 160㎝일 경우엔 아들 173, 딸 160㎝가 될 수 있다.
이 방법은 가장 단순한 예상 계산법이다. 요즘 청소년은 부모의 키보다 10㎝ 정도 큰 아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키가 유전이라고 한다면 키 차이가 심한 경우엔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부모보다 작은 아이들 역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최근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키에 작용하는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20%쯤으로만 보기도 한다. 경제력이 향상되고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과 우유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골격이 커지고 키도 커진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또한 의료 환경이 좋아지면서 출생부터 건강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게 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탈 없이 성장을 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키도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성장클리닉 진료를 받아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아이들을 보면 유전적인 키보다 7~8㎝ 이상 더 자란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면 키 문제에서 유전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증가 시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 몸을 총괄해 관리, 운영하는 모든 활동을 지배한다. 특히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는 길이 성장도 담당을 한다. 키가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뇌 속 콩알 크기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소마토트로핀’으로도 불린다. 이 호르몬은 분비를 촉진하는 소마토리베린과 분비를 억제하는 소마토스타틴이란 물질에 의해 조절된다.
운동이나 수면 중에 가장 많이 분비가 되며 저혈당 상태나 아르기닌 글루타민 같은 아미노산 역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모든 조직과 기관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되고 세포를 활성화시키며 증식시킨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대부분 수면 중에 간헐적으로 이뤄지는데, 특히 깊은 숙면을 할 때 좀 더 많이 분비가 된다. 성장호르몬의 하루 분비량 중 약 60~70%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되며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성장엔 필수 요건이다.
따라서 노력여하와 성장기의 환경에 따라서 유전적인 키를 극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한방 성장클리닉에서 키성장 치료에 가장 강조하는 기본적인 원칙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찾아서 아이에 맞는 적합한 맞춤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비위가 약해서 소화력이 부족하고 식욕이 부진하다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정한 치료법을 찾고 여기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확인이 된 한약을 추가해서 처방을 하게 된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만 잘 찾고 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유전적인 키는 반드시 극복을 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