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키 문제는 청소년 사이에선 가장 민감한 문제인 듯하다. 고3,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키 때문에 여기저기 정보를 구하고 상담을 하고 부모를 다그치며 키크는 약 달라고 시위를 하는 아이들이 간간 있다.

공부도 때가 있듯이 키 크는 것도 일정한 시기가 있는 법인데, 그 시기를 넘기면 어떤 비방을 써도 소용이 없다. 성장판이 닫혀버리면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는 것이다. 성장판은 뼈가 길이 성장을 하여 궁극적으로 키를 크게 하는 장소이다. 성장판이 없어지는 현상을
'닫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다보니 때로는 열리고 닫히고 하는지 묻는 분도 있다. 성장판은 닫혔다 열렸다 하는 문이 아니고 장차 뼈가 될 연골세포가 있는 자리이며 주로 지평면과 평행하게 원판처럼 되어 있다고 해서 성장판이라고 한다. 

이 성장판을 자극하여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방법이 바로 키가 크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키가 크려면 가장 중요한 인자는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방법 역시 키 크는 비결이라고 보면 된다.

키 작은 아이 손을 잡고 성장클리닉을 오는 엄마의 첫 번째 주문은 "키 크는 약 주세요?"이다. 아이의 몸 상태와 유전적인 요인 성장판 등등 검사 결과는 아예 관심이 없고 단지 키 크는 약이나 달라는 것이다. 키 크는 약의 유무에 관한 해묵은 논쟁 보다는 실질적으로 키가 클 수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성장판이 모두 닫힌 경우엔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성장호르몬이 거의 바닥 수준으로 분비가 되는 경우엔 똑같은 처방을 사용한다면 치료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키 크는 음식'은 그럼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면 거의 대부분은 '우유'라고 답을 한다. 우유를 많이 먹어서 정말 키가 큰 사람은 주변에 접할 기회가 종종 있다. 부모가 커서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키 걱정 없이 잘 자란 사람은 키 작은 이의 고민을 알 수가 없다.

키 크는 비결은 사실 단순하다. 뼈가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하고 뼈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키가 큰다는 것은 뼈가 자라는 것이다. 뼈가 커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칼슘과 단백질 그리고 여러 종류의 무기질이 필요하다. 그래서 잘 먹는 아이들이 잘 큰다고 보아야 한다.

천연 한약 중에서도 영양이 풍부한 재료가 많이 있다. 약리학적인 면에서 특별한 효과와 효능이 있는 놈도 있고, 영양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일상적인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나 반찬보다 월등히 높은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 이런 천연 자원을 통해서 몸이 건강해지고 키도 자랄 수 있다면 좋은 발견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간 연구 결과 키 크는데 필요한 성장호르몬 오스테오칼신 ALP(뼈의 활성인자) 등을 증 시키는 물질을 찾았다. 가시오가피와 두충을 비롯한 몇 가지의 천연물이 이러한 물질의 대사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고, 실제로 임상에 응용해 성장치료를 하고 있는데 6개월 정도 치료를 해 보면 성장호르몬이 대략 25% 정도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