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고환은 고환이 음낭 대신 다른 부위에 위치해 만져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환이 정상적으로 내려와야 할 경로를 벗어나 서혜부, 복강 내 또는 다른 부위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이소성 고환)를 말한다. 잠복고환은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드물게는 고환이 없거나 심하게 퇴화해있을 수도 있으며, 정상적으로 음낭에 있는 고환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고환은 원래 태아 시기에 복강 내에서 생성돼 출생 전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 하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환이 음낭에 도달하지 못해 잠복고환이 된다. 잠복고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환을 음낭으로 끌어당기는 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거나, 복강 내 압력이 정상보다 낮아서 고환이 내려오지 못했을 수 있다. 또 선천적으로 고환이 비정상적이거나, 생식과 관련된 호르몬들의 영향으로 고환 하강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잠복고환을 치료해야 하는 주요 이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불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고환이 음낭에 위치해야 체온보다 1~2도 낮아 정자를 잘 만들 수 있다. 고환이 음낭 외부에 위치하면 체온의 영향을 받아 정자 생성 기능이 저하된다. 실제로 잠복고환의 경우, 1세부터 고환의 변성이 시작된다. 4세 이후에는 딱딱해지고, 6세 정도가 되면 고환이 점점 작아진다. 잠복고환 환자의 정액검사 결과를 보면, 한쪽만 잠복고환인 경우에는 50% 정도에서, 양쪽이 잠복고환인 경우에는 75% 정도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둘째, 고환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잠복고환 환자는 고환암 발생 확률이 정상인보다 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전체 고환암 환자의 10%가 잠복고환 환자라는 보고도 있다. 고환을 음낭에 위치시킨다고 고환암 발생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기 발견이 용이해져 고환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환이 음낭에 위치하면 만져지기 쉬워져, 이상이 생길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잠복고환은 신체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환아의 다리를 개구리처럼 양 발바닥을 마주 보게 하거나 웅크리고 앉게 하여 촉진을 시도한다. 이때 고환이 만져지지 않으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서혜부와 복부를 확인하여 고환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잠복고환 중 약 30~40% 정도만 고환이 만져지고, 나머지는 외관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고환의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는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잠복고환은 불임이나 고환암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최대한 일찍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근에는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생후 6개월 이전에는 고환이 자연스럽게 내려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에는 내려올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어도 생후 18개월까지는 치료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음낭에 고환 주머니를 만들어 고환을 음낭에 내려 고정하는 수술이 있다. 이 치료법은 비교적 수술의 위험도가 낮고 성공률이 높아 주로 시행된다. 간혹 혈관이 짧아 고환을 바로 내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고환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 비정상적이거나 위축이 진행된 고환의 경우, 자가고환이식을 통해 다른 고환 혈관에 이어주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여 고환 하강을 촉진하는 방법도 있다.
본원에서는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잠복고환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의 건강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본원은 질환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잠복고환을 조기에 치료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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