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새색시 N양(31세). 처음 병원에 왔을 때 한눈에도 금방 고민을 알 수 있을 만큼 그녀의 양 쪽 볼에는 울긋 불긋한 여드름과 여드름 자국들이 넓게 퍼져 있었다. 중 고등학교 때도 여드름의 여왕으로 불린 만큼 여드름이 많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 말을 믿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무살이 훌쩍 넘어도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고 지금은 여드름 뿐 아니라 여드름 흉터 까지 생겨 오히려 더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최근엔 결혼 준비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이 더 심해져 빠른 호전을 위해 약물 치료를 원했다. 그러나 N양은 약물 복용 중에는 임신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치료를 망설였다.
여드름은 사춘기에 발생하기 시작해 대부분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갈수록 성인 연령층에서 심지어 40,50대까지도 여드름이 발생하는 예가 늘고 있다. 성인여드름은 피부 노화를 동반하고 치료에 저항하며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또한 성인형 여드름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가 가임기 여성인 경우가 많아 약물 치료를 꺼리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여드름 치료법인 약물 요법은 비타민 A유도체와 항생제로 나뉜다. 비타민 A 유도체는 과도한 피지 분비를 줄여 여드름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이 성분은 기형아 출산의 우려가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복용을 금하고 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탈모, 우울증 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어 사용에 제한이 많이 따른다. 두 번째가 항생제로 여드름균(P.acnes)를 죽이는 치료법. 그러나 항생제는 먹는 동안만 효과가 나고 끊으면 다시 재발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항생제에 대한 여드름균의 내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떨어진다.
이런 와중에 레이저 치료가 등장해 약물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써마지와 폴라리스를 병합한 복합 레이저 시술은 노화가 동반된 성인여드름 환자들에게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본원에서는 이를 성인 여드름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시술을 받은 85%의 환자에게서‘시술 결과에 만족 한다’는 대답을 얻어 이를 추계 피부과 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써마지와 폴라리스 복합레이저는 피부 표면의 손상 없이 진피에 조사돼 콜라겐과 하이알루론산의 합성을 촉진하고 피부 속부터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선을 위축시켜 여드름, 여드름 흉터 고민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복합 레이저 치료는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 여드름이 여드름 흉터와 함께 존재하는 경우,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20대 후반의 여드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강진문/연세스타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