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물
자궁경부암 막는 예방주사, 헬리코박터 필로리 제균 치료…. 바이러스와 세균 중에는 개구리에서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발암원으로 작용하는 종류들이 있다. 특정 DNA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과 간암을 일으킬 수 있고 헬리코박터 필로리(Helicobacter pylori, H. pylori) 같은 세균은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어떻게 암을 일으키는지’ 알고 있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H. pylori 제균 치료가 왜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DNA 바이러스
DNA 바이러스는 세포 내로 들어가 숙주의 DNA와 결합하면서 아미노산을 이동시키는 tRNA를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단백질을 생산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DNA 바이러스는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간암을 일으키는 ‘B형, C형 간염바이러스(HBV, HCV)’가 있다.
‘사람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70종류의 아형이 있다. 보통 성적인 행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자궁경부와 항문, 외음부 주변으로 문제가 생긴다. HPV 중 1, 2, 4, 7형은 양성 편평세포유두종, 쉽게 말해서 사마귀의 원인이다. 16, 18형은 자궁경부와 항문 등에 생기는 편평세포암종과 관련이 있다. HPV는 E6, E7이라는 종양 단백질을 과다발현시켜서 종양 억제자 불활성, 세포자멸사 억제, 세포 노화 억제 등의 반응으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에서 인체 면역억제 바이러스(HIV) 감염에 의한 면역억제상태는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 다행히 최근 HPV에 대한 백신(Gardasil, Cervarix)이 개발되어, 9~26세 사이의 소녀와 여성, 그리고 남성들까지도 많이 접종하고 있다.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는 간세포암종(HCC)의 중요한 원인으로 약 70~85%에서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 HBV, HCV는 면역학적으로 유발되는 만성 염증(만성간염)과 유전체를 손상하는 간세포사멸, 간세포증식 등에 의해 암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특정 단백질들은 성장 촉진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할 수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어 국내 거의 모든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 중이다.
세균
‘헬리코박터 필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20(퍼센트), 중년층 70(퍼센트), 그리고 노년층 약 90(퍼센트)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H. pylori는 위장 내 위 점막층과 점액 사이에 존재하며 위샘암종과 위림프종(gastric lymphoma) 모두에서 발견된다.
H. pylori는 CagA 라는 병원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성장인자 자극과 비슷한 반응을 촉진하며 만성 염증, 위세포 증식으로 ‘위샘암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H. pylori의 만성감염은 돌연변이에 의해 H. pylori에 반응하는 T세포를 만들게 된다. 이 T세포가 다클론성 B세포를 자극하면 ‘B세포 종양(lymphoma of 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 MALToma)’이 발생할 수 있다. H. pylori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연구, 개발 중이다. 그러므로 H. pylori는 위내시경을 통한 감염의 정확한 진단과 완벽한 제균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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