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37세) 씨는 평소 한쪽 코가 자주 막힌다. 코 감기나 비염, 축농증 정도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최근 코골이까지 심해져 아내가 옆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아왔다. 검사 결과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코 질환을 앓고 있었다.
비중격만곡증은 축농증, 비염처럼 흔한 코 질환 중 하나로, 성인 60~70%가 앓고 있다. 흔히 코감기나 비염 정도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비중격만곡증은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장기의 잘못된 습관 또는 코뼈 골절 등의 외상이 원인이다.
비중격이 구부러져 튀어 나오면 한쪽 코의 막힘이 심해진다. 코가 막히면서 구강 호흡이 자연스럽게 늘고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한다. 목감기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쉽게 걸린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두통과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기억력 감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휜 부분을 바로잡는 수술적 치료가 적합하다.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국소마취 또는 수면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통증은 거의 없다. 코 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므로 별도의 외부 흉터가 남지 않는다.
코막힘, 코골이 등 질환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가진단을 통해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비중격만곡증 자가진단 항목>
- 한쪽 코만 자주 막힌다.
- 딱지가 생기거나 코피가 자주 난다.
- 코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자주 들고, 가래가 생긴다.
-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증상이 있다.
- 축농증, 비염 등의 증상은 없는데 이유 없이 코가 막힌다.
/기고자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