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조동욱(남,24)씨는 머리 쪽에 수술 흉터가 남았다. 조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흉터를 볼 때마다 가슴 아파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왠지 불효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백방으로 찾다가 흉터에 모발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구순구개열이나 화상, 수술로 인한 흉터처럼 어쩔 수 없이 생겨버리는 흉터들이 있다. 특히 얼굴에 흉터가 있으면 인상이 험악해 보일 수 있고 머리 쪽에 흉터가 있으면 늘 티 나지 않게 가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흉터를 볼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서 마음의 상처가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모발이식의 시작은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의 두피 화상부위에 모발을 이식하여 치료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탈모치료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알려져 흉터에 모발이식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지만 눈썹, 수염, 이마와 옆머리, 두피에 있는 흉터라면 모발이식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후두부에서 모발이식에 필요한 모발을 채취하여 흉터부위에 심는 것이 흉터 모발이식이다. 남성탈모 모발이식과 이식을 하는 부위만 다를 뿐 모발이식의 수술 과정은 똑같다. 수술 방법은 절개나 비절개 모발이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흉터 모발이식의 경우 흉터의 두께, 단단한 정도 등에 따라 모발이식 후 생착률에 차이가 있다. 흉터에 이식하는 경우에는 흉터 부위에만 모발이식을 할 것인지, 흉터를 포함하여 그 주변까지 이식을 하여 흉터부위를 가릴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것은 흉터의 방향이나 크기,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보통 탈모치료 모발이식의 생착률이 90% 이상으로 나오는데 반해 흉터 모발이식의 경우 20~30%정도 생착률이 떨어질 수 있고, 상태에 따라서는 더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생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흉터부위의 피부가 손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수술을 하더라도 생착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2차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고자 : 모제림성형외과 황정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