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두드러지게 보이는 모공을 줄이기 위해 피부과에 내원하는 분들이 늘어난다. 모공은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자외선이 강하고 무더운 여름에 피지분비가 늘어나면 어느새 구멍 숭숭, 커진 모공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모공의 크기는 성별, 유전, 노화, 자외선 노출 등의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모공의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피지 분비인데 피지선은 사춘기 시기에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커지면서 지성피부와 여드름이 나타난다. 여자는 35세 이후 감소하기 시작하여 폐경기를 지나면서 피지선이 퇴화되며 남자는 60세경 이후 피지선이 퇴화하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매끈한 피부를 원하여 모공을 축소하기 위한 여러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피부과에서 모공축소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었다. 

피지는 분비되는 과정에서 그 통로인 모공을 확장시킨다. 지성피부는 피지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모공 크기가 커진다. 또 비정상적인 각화과정을 통해 각질이 배출되지 못하면 모공의 입구를 막아 피지가 정체되면서 모공이 커진다. 이와 함께 피부노화는 피부 탄력을 저하시켜 모공의 확장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지선의 분비는 줄어들지만 피부노화가 시작되면서 모공 크기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피지는 트리글리세라이드, 왁스에스테르, 스쿠알렌 및 소량의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에스테르로 구성된다. 과도한 피지분비는 화장할 때 번들거림을 만들고 모공확장을 만들게 된다. 이를 줄이는 한 방법은 활석이 주성분인 가루를 이용하여 표면의 기름기를 제거하기도 하며 수렴작용이 있는 화장수를 사용하거나 알코올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피지를 줄이기도 한다. 또 유황성분이 있는 제형도 피지분비억제와 표면의 지방제거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살리실릭산, 글라이콜릭산, AHA등의 성분은 필링 효과로 피지를 줄여주며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농도에 따라 사용주기를 다르게 사용해야 피부 자극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면서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거워질 경우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세안 시 40~43℃의 온수 세안은 모공을 순간적으로 확장시키는데 반복적으로 노출 될 경우 모공 확장을 악화시킬 수 있어 10~13℃의 냉수 세안이 도움이 된다. 세안제 중 살리실산이 함유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지분비가 많을 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파우더 타입의 세안제는 확장된 모공을 깨끗이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필링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이러한 세안제의 사용 빈도는 피부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 또 모공을 손톱으로 짜는 것은 흉터를 만들기 쉽고 모공흉터는 치료에 반응이 적으므로 가급적이면 짜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