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지만, 제 집에서는 제가 식사를 차립니다. (제 처는 '밥'만 합니다. 형들 말로는 "내가 네 마누라처럼 일 잘하고 재테크하는 마누라 있으면 나도 밥하고 산다"던데, 저도 동의하지만 사소한 문제는… 전 요리만 하면 좋겠는데 일까지 해야 한단 거죠)
둘째를 가진 마누라, 조산기가 있어 절대 안정하고 혈당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 혈당이란게 밥 많이 먹고 고기 안 먹어선 절대 조절이 불가능이죠. 그러다 보니 원체 평소 고기를 거의 안 먹던 사람에게 고기 먹이기가 큰일입니다.
뱃속에 아기를 생각하면 하루 반근은 고기를 먹여야 합니다. 끼니마다 100g은 먹어야 하죠.
고심 끝에 평소 술안주로 해 먹던 닭 가슴살로 고기를 먹이기로 했습니다. 닭 가슴살은 단백질 만땅이지만 정말 먹이기 어렵습니다. 고기라면 사죽을 못쓰는 저조차도 먹기 힘드니 마누라 먹긴 더 어렵겠지요. 그래서 달콤한 닭 꼬치를 해 주기로 했습니다.
준비물(1인분) : 닭 가슴살 2장. 파 흰 부분 3개, 굴소스 1술, 간장 2술, 설탕 1술, 후추
우선, 소스를 준비합니다. 올리고당,굴소스, 간장 2숟가락 섞고, 후추를 치고 잘 섞습니다. 올리고당 없으면 설탕 1숟가락이나 꿀 1숟가락도 좋습니다. 뭐? 굴소스도 없다고? 그럼 다시다 반에 반 숟가락 쓰면 되죠.
그리고 닭 가슴살이나 안심을 준비해 가위로 2cm 크기로 싹둑싹둑 썹니다.
파 뿌리도 2cm 간격으로 썰고요... (칼로 썰어도 됩니다)
꼬치를 준비합니다. 꼬치 없으면 쇠젓가락으로 해도 되구요.
닭한조각, 파한조각 번갈아 가며 뀁니다. 닭을 먼저 꿸지, 파를 먼저 꿸지는 굉장히 심오한 이슈인데,글쎄요...
앞뒤로 소스를 듬뿍 바릅니다. 붓이 있으면 김붓으로 하면 좋은데 없으면 그냥 숟가락으로 뿌리고 손으로 잘 펴 바릅니다. (원래 맛있게 하자면 소스에 한참 재워 뒀다가 구우면서 수시로 붓으로 소스를 발라줘야 합니다. 하지만 전 이거 마누라 먹이고 다시 회사 가야 합니다)
접시에 올려 오븐에 투입. 오븐은 200도로 예열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븐이 없어요? 그럼 그냥 후라이팬에 구우세요. 오븐에서 대략 2,30분이면 완성.
먹으면 됩니다. 7시 10분에 요리 시작해서 10분만에 완성, 20분 뒤에 오븐에서 꺼냈습니다. 5살먹은 아들도 좋아하고 마누라도 좋아하고 저는 회사에 일하러 가고…
밥 반공기와 함께 먹고 식후 2시간 뒤 혈당은 113이었다 합니다. 오늘도 성공! 딩가딩가~.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이사 hyntel@clun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