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뇌졸중만 19번” 잘 놀던 아이, 원인은 일주일 전 사건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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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펄린에서 넘어지며 생긴 목 부상으로 뇌졸중 진단을 받은 루벤 시어스, /사진=‘더미러(The mirror)’​
평소 건강하던 10대 소년이 갑작스럽게 19번의 미니 뇌졸중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트램펄린에서 넘어지며 생긴 목 부상이었다.

◇트램펄린 사고 일주일 뒤 뇌졸중 진단
외신 ‘더미러(The mirror)’에 따르면 영국 콘월에 사는 14살 루벤 시어스는 트램펄린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욕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부모에게 발견됐다. 당시 그는 몸을 떨고 있었고 얼굴 한쪽이 처졌으며, 왼쪽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어눌한 상태였다. 이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CT 검사에서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아이의 뇌졸중 원인을 경동맥 박리로 진단했다. 목의 큰 혈관인 경동맥 안쪽이 찢어지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뇌로 가는 혈류를 막아 뇌졸중을 일으킨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뒤에 이어진 미니 뇌졸중이었다. 루벤은 처음 2시간 동안 9번의 일과성 허혈발작을 겪었고, 이틀 뒤에도 비슷한 증상이 10번이 더 발생해 총 19번의 미니 뇌졸중을 앓았다. 미니 뇌졸중은 ‘일과성 허혈발작’을 뜻한다. 뇌로 가는 혈류가 잠시 막혔다가 다시 풀리면서 얼굴 처짐,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발음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 안에 사라질 수 있어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료진은 아이에게 혈전 제거술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대퇴동맥을 통해 기구를 넣어 목까지 접근한 뒤 혈전을 제거하고, 손상된 경동맥을 지지하기 위해 스텐트도 삽입했다.

루벤은 수술 뒤에도 한동안 왼쪽 몸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5주간의 재활 치료를 거치며 다시 걷고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지금도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말이 다소 느려지는 등 후유증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벤의 아버지는 “우리는 거의 아이를 잃을 뻔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목 충격 후 말 어눌해지면 진료 필요
경동맥 박리는 격렬한 운동이나 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생길 수 있다. 경동맥은 목 양쪽을 지나 뇌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데, 이 혈관 안쪽 벽이 찢어지면 그 틈에 피가 고이거나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목이나 머리를 부딪친 뒤 며칠 동안은 ▲두통 ▲목 통증 ▲어지럼증 ▲구토 ▲시야 이상 ▲말 어눌함 ▲한쪽 팔다리 힘 빠짐 같은 변화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아이 뇌졸중은 성인보다 드물지만, 한 번 발생하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아이가 “목이 아프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반복해서 말하거나, 평소와 달리 비틀거리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