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맞으면 ‘얼마나’ 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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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의약품과 기사 내용은 무관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체중 감량을 위해 60주간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사람들은 투여 기간 내내 칼로리 섭취량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 사용 후 시간이 지나면서 식욕을 점차 회복했음에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계속해서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60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비만약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위약을 각각 투여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명이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과 20주, 40주, 60주 시점에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아침 식사(550 kcal)를 제공했다. 이후 4시간 동안 각 참가자가 느끼는 포만감과 배고픔 정도를 평가했다. 점심에는 참가자들이 여러 메뉴 중 한 가지 음식을 선택한 뒤, 스스로 배부르다고 느낄 때까지 자유롭게 먹도록 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이 섭취한 칼로리를 계산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참가자들은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들보다 60주차까지 약 24~30% 적게 칼로리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주차에 약 291.9kcal를 덜 섭취했고, 40주·60주차에는 각각 240.2kcal·269.5kcal 씩 적게 먹었다.

체중 변화에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60주 후 체중이 평균 15.1%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체중 감소율이 3.4%에 그쳤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처음 20주 동안 배고픔과 음식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고 식욕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0주·60주차에는 투여군과 위약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약물 투여 초기에 나타나는 식욕 감소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약해졌음에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훨씬 적은 칼로리를 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칼로리 섭취량 감소가 장기간 체중 감량이 유지되는 핵심적인 이유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제나 트로니에리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후 처음 몇 달이 지나 다시 공복감이 느껴지면 약효가 떨어진 건 아닌지 걱정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공복감이 다시 느껴지더라도 세마글루타이드가 계속해서 식욕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과 여러 학회의 치료 지침에서 권장하는 바와 같이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속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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