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바벨에 목 눌렸다”… 40대 회원 결국 사망,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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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프레스는 효과가 좋은 만큼 위험도도 높은 운동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던 40대 회원이 바벨에 목이 눌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기소된 헬스장 대표와 트레이너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고는 2024년 12월 20일 오후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40대 회원은 혼자 약 70kg 바벨로 벤치프레스를 하던 중 무게를 버티지 못해 목이 바벨에 눌렸다. 회원은 약 25분간 바벨에 깔린 채 방치됐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일주일 뒤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숨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헬스장 대표와 트레이너는 지난 8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체육지도자가 현장에 있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무거운 바벨이 얼굴·목 위로… 사고 나면 치명적
벤치프레스는 스쿼트, 데드리프트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의 ‘3대 운동’으로 꼽힌다. 대흉근(가슴 근육)을 효과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즐겨 하는 운동이지만, 고중량 바벨을 얼굴과 목, 가슴 바로 위에서 들어 올리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특히 더 이상 올바른 자세로 반복 동작을 이어갈 수 없는 ‘근육 실패 지점’까지 운동하다가 바벨을 끝까지 들어 올리지 못하면 바벨이 얼굴이나 목, 가슴으로 떨어질 수 있다.

헬스보이짐 이준석 트레이너는 “벤치프레스는 무거운 바벨이 얼굴과 목 바로 위를 지나가는 운동이라 안전장치 없이 고중량을 들면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근육 실패 지점에서 보조자나 안전바 없이 운동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벨이 얼굴이나 목으로 직접 낙하하면 안면 골절이나 기도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바벨이 가슴이나 목 위에 그대로 얹히면 압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목을 압박하면 기도가 막혀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고, 경동맥이 눌리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흉부를 압박하면 폐가 충분히 팽창하지 못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벤치에 등을 대고 누운 자세에서는 하체를 이용해 빠져나오기 어려워 혼자 힘으로 바벨을 밀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혼자 운동한다면 안전바 필수
벤치프레스 사고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운동 수준에 맞는 중량을 선택하고, 안전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힘을 많이 사용한 뒤 돌입하는 마지막 세트나, 최고 중량에 도전할 때는 즉시 바벨을 들어 올려줄 수 있는 보조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준석 트레이너는 “혼자 운동할 경우에는 바벨이 목이나 가슴까지 내려오기 전에 걸릴 수 있도록 자신의 체형에 맞게 안전바(세이프티 바)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며 “안전바 높이를 제대로 맞추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중에는 엄지손가락으로 바벨을 감싸는 올바른 그립을 유지하고, 자신의 근력 수준을 넘어서는 무게에 무리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로가 많이 쌓인 마지막 세트일수록 욕심을 내기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벤치프레스가 부담된다면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는 푸시업이나 체스트 프레스 머신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푸시업은 중량 낙하 위험이 없고, 체스트 프레스 머신은 운동 궤적이 고정돼 있어 바벨에 깔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벤치프레스를 하고 싶다면 바벨 대신 덤벨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덤벨 벤치프레스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양손의 덤벨을 몸 바깥쪽으로 내려놓거나 놓아버릴 수 있어 바벨보다 탈출이 상대적으로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