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넓은 바지 입었다가 쾅”… SNS 발칵 뒤집은 ‘죽음의 바지’ 정체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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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와이드팬츠 끝단에 발이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CNN, 틱톡(camilariberaroca) 캡처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와이드 팬츠와 롱스커트는 이제 대중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보행할 때 발에 걸리기 쉬운 넓은 통과 긴 기장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단이나 보행로에서 예상치 못한 낙상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의 와이드 팬츠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죽음의 바지’로 불리며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틱톡을 비롯한 SNS에는 한 글로벌 SPA 브랜드의 와이드 팬츠를 입고 넘어졌다는 폭로 영상과 부상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제품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길거리나 계단 등에서 중심을 잃고 대차게 고꾸라지는 영상부터 피멍이 든 무릎과 흙투성이가 된 손바닥 인증 사진이 줄을 잇는다. 한 크리에이터는 “치명적인 바지가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냈다”며 허탈해했고, 또 다른 피해자는 “바지 때문에 넘어져 응급실까지 가야 했다”고 말했다.

◇기장 줄여도 ‘대차게 쿵’… 원인은 길이 아닌 넓이·소재 조합
일각에서는 바지 길이가 너무 길어 발생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기장을 수선한 후 착용했다는 한 네티즌은 “학교 아이들 앞에서 넘어지기 전까지는 길이 문제인 줄 알았다”며 “수선 후에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이번 낙상 사고의 진짜 원인이 단순히 ‘길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제품 특유의 극단적인 통 넓이와 펄럭이는 얇은 원단 재질이 결합하면서, 걸을 때마다 반대쪽 바지 끝단이 발에 쉽게 엉키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름철에 앞 코가 뚫린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발가락 사이에 원단이 끼어 넘어질 확률이 극도로 높아진다. 따라서 가급적 앞 코가 막힌 운동화나 구두를 매치하는 것이 안전하며, 걸을 때 발밑을 주의 깊게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젊다고 방심 금물”… 방치하면 뇌출혈·골절 위험
옷에 발이 걸려 발생하는 낙상은 단순히 민망한 상황이나 가벼운 타박상에 그치지 않고 중대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와이드 팬츠나 롱스커트에 걸려 응급실을 찾는 청년층이 종종 있다”며 “젊은 층은 뼈가 튼튼해 낙상을 가볍게 여기지만, 무방비 상태로 빠르게 걷다 넘어지면 가속도가 붙어 충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반사적으로 바닥을 짚다 손목 골절이나 어깨 탈구, 인대 파열로 이어지기 쉬우며 풀린 신발끈이 옷단이나 주변 장애물에 걸리면 대형 사고로 직결된다.

가볍게 넘어졌더라도 넘어지는 각도에 따라 고관절, 손목,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다친 부위에 체중을 싣기 어렵거나 관절이 심하게 부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억숭 과장은 “특히 머리를 부딪힌 후 짧은 의식 소실이 있었거나 두통, 구토, 어지럼증, 시야 흐림의 강도가 점차 심해진다면 외상성 뇌출혈 징후 일 수 있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넘어졌을 땐 10초간 정지… 보행 중 스마트폰 자제해야
급작스럽게 넘어졌을 때는 창피함에 무리해서 벌떡 일어나지 말고, 10~20초 정도 그대로 머물며 통증과 뼈 이상 유무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 허리나 고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억지로 움직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큰 이상이 없다면 부상 부위를 쉬게 하고(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Elevation) ‘RICE 처치’를 진행하면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박억숭 과장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바지나 치마 밑단을 살짝 잡아당기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보행 전 신발끈이 잘 묶였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