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0명 중 6명 ‘황달’… 병원 가야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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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산 직후 아기의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면 부모들은 혹시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신생아 10명 중 6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인 만큼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다만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돼 황달이 나타나거나, 빠르게 심해지고 오래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생아 황달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 증가하면서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는 증상이다. 신생아는 성인보다 적혈구 수명이 짧아 빌리루빈 생성량이 많은 데다, 출생 직후에는 간 기능도 아직 미숙해 빌리루빈을 충분히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생후 며칠 사이 황달이 흔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은 ‘생리적 황달’이다. 정상 신생아의 약 60%에서 발생하며, 보통 생후 2~3일부터 황달이 나타나기 시작해 4~5일경 가장 심해졌다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생후 1주 이내 발생하는 ‘조기 모유황달’은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해 수유량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경우 하루 8~12회 정도 충분히 수유하고 체중 증가와 소변량 등을 살펴야 하며, 대부분 1~2주 이내 좋아진다.

생후 1주 이후 나타나는 ‘후기 모유황달’은 모유를 잘 먹는 건강한 아기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모유 속 특정 성분이 장에서 빌리루빈의 재흡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생후 2~3주경 가장 심해진 뒤 2~3개월에 걸쳐 서서히 사라질 수 있다.

이성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때 모유수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황달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유수유를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부분은 모유수유를 계속할 수 있으며, 수유 지속 여부는 황달 수치와 아기의 상태를 종합해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모든 신생아 황달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생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나타나거나, 빌리루빈 수치가 하루 5mg/dL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황달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적 황달을 의심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적 황달의 원인으로는 혈액형 부적합에 따른 용혈성 질환, 선천성 감염, 담도폐쇄, 갈락토스혈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다. 미숙아나 저체중아, 두혈종이 있는 신생아도 황달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집에서 황달의 정도를 가늠할 때는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범위를 참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황달은 얼굴과 눈 주변에서 시작해 가슴과 배, 팔다리, 손발바닥 순으로 진행된다. 얼굴에만 황달이 보이면 빌리루빈 수치가 약 5mg/dL, 복부까지 내려오면 약 12mg/dL, 손발바닥까지 진행되면 약 20mg/dL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희 교수는 “다만 피부색만으로 빌리루빈 수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라며 “경피 황달 측정기나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달이 심해 보이거나 보호자가 아기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황달이 심해지면서 혈액 속 빌리루빈이 뇌에 침착되면 ‘핵황달’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핵황달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뇌성마비나 청력 손실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황달 치료가 필요한 경우 대표적으로 ‘광선치료’를 시행한다. 특정 파장의 푸른빛을 피부에 쬐어 빌리루빈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간을 거치지 않고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기 쉽게 만드는 치료다.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이어서 신생아 황달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광선치료에도 빌리루빈 수치가 계속 높아지거나 핵황달 위험이 큰 중증 환자에게는 ‘교환수혈’을 시행할 수 있다. 아기의 혈액을 조금씩 빼내면서 새로운 혈액으로 교체하는 치료로, 혈중 빌리루빈을 빠르게 낮출 수 있지만 침습적인 시술인 만큼 제한적으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