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한 알만 먹는 시대 올까… 복합제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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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게 3가지 혈압약을 각각 초저용량으로 담은 한 알의 복합제가 기존 치료보다 혈압 조절 효과는 더 뛰어나면서도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고혈압 치료는 일반적으로 단일 약제로 치료를 시작한 뒤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용량을 높이거나 다른 약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약 용량이 증가할수록 부작용 위험도 커지고,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암로디핀(Amlodipine), 로사르탄(Losartan),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을 각각 표준 용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하나의 알약으로 만든 초저용량 3제 복합제에 대한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내 20여 개 병원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180mmHg인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초저용량 3제 복합제를 복용한 환자는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 표준 용량 단일요법보다 혈압 조절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표 약제인 암로디핀 표준 용량 단일요법과는 동일한 수준의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1% 미만이었으며, 암로디핀 사용 시 흔히 나타나는 다리 부종 등 대표적인 이상반응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성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저용량의 3가지 성분을 하나로 결합한 복합제가 기존 표준 단일 약제보다 우수한 혈압 조절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임상 3상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복용해야 하는 알약 수를 줄여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단계적으로 약을 추가하는 기존 고혈압 치료 과정을 단순화해 정체돼 있는 국내 고혈압 조절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